한-UAE 경제동반자협정 타결…중동국과 첫 FTA

김회승 2023. 10.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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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세파·CEPA)을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이 체결하는 24번째 자유무역협정이다.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한국은 92.8%, 아랍에미리트는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원유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한국 수출액의 60%를 차지하는데,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관세 3%가 10년에 걸쳐 철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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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식에서 서명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세파·CE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동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처음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세파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서비스 시장 확대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방안을 담은 자유무역협정이다. 한국이 체결하는 24번째 자유무역협정이다.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한국은 92.8%, 아랍에미리트는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아랍에미리트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 등 농·축·수산물의 관세를 철폐한다.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자동차 등 주요 상품에 5% 관세를 일률 부과한다. 산업부는 “우리가 일본·미국·유럽연합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한국의 아랍에미리트 수출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이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의 핵심 수출품인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등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10%가량을 아랍에미리트에서 들여온다. 원유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한국 수출액의 60%를 차지하는데,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관세 3%가 10년에 걸쳐 철폐된다.

온라인 게임, 의료, 영상·음악 콘텐츠 등 서비스 시장도 높은 수준으로 개방이 이뤄진다. 온라인 게임 시장은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처음 개방한다. 의료 서비스 개방으로 병원 등 의료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고, 산후조리, 물리치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의 현지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도 현지법에 따라 게임과 의료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이 가능하지만 세파를 통해 양허했다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법률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식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국회 비준 등 절차를 거쳐 조기에 협정이 발효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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