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최 여순사건 추념식 19일 고흥서…전남 곳곳 ‘추모 행사’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추념식이 전남 고흥에서 열린다. 여순사건 75주기를 앞두고 전남 곳곳에서는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전남도는 “여순사건 제75주기 합동 추념식이 오는 19일 오전 10시 고흥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여순사건 추념식은 무고한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던 여수와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등 전남 동부지역 6개 시·군에서 매년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여순사건 추념식은 2022년 피해자 조사와 명예회복 등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정부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기념행사 비용 등으로 1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여순10·19사건 진실과 화해로 가는길, 우리가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추념식은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추념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정각에는 ‘추모 사이렌’이 울린다.
여순사건은 1948년 여수에 주둔하고 있는 국군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정부의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다. 이후 1955년 지리산 입산 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전남과 전북,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정부는 ‘여수·순천10·19사건진상규명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를 통해 여순사건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최근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는 7000건이 넘는다.
전남 곳곳에서는 추모 행사도 이어진다. 여수에서는 오는 18일과 19일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이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다. 순천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여순사건 추모기획전 ‘위령’이 진행된다.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광양시 서천변 일원에서는 각종 추모 공연 등이 이어진다. 구례 섬진아트홀에서는 19일과 20일 추모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고흥군에서는 오는 19일 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여순사건 역사화’ 전시가 열린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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