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음식 3초 안에 먹으면 괜찮다?"...영국서 발표된 연구결과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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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들과 길을 걷다가 먹던 음식이 실수로 떨어졌을 때 얼른 집어 '호호' 불고 입어 넣으면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영국 애스턴 대학교의 앤서니 힐튼 박사 연구팀은 음식이 떨어졌을 때 이동시간에 따라 세균이 바닥 표면에서 떨어진 음식으로 옮겨가는 양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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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들과 길을 걷다가 먹던 음식이 실수로 떨어졌을 때 얼른 집어 ‘호호’ 불고 입어 넣으면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3초 안에 먹으면 괜찮대”
흔히 ‘3초 룰(외국은 5초)’이라고 말하는 이 법칙은 세균이 옮겨가기 전에 다시 주웠으니 괜찮다는 것인데, 정말 3초 안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으면 괜찮을까요?
이 같은 의견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애스턴 대학교의 앤서니 힐튼 박사 연구팀은 음식이 떨어졌을 때 이동시간에 따라 세균이 바닥 표면에서 떨어진 음식으로 옮겨가는 양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닥의 세균이 음식으로 더욱 많이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떨어진 음식을 빨리 주울수록 세균에 덜 오염된다는 게 박사의 의견입니다.
연구팀은 카펫이나 합판, 대리석 타일 등 다양한 실내 바닥재에 토스트·비스킷·햄 등의 음식을 떨어트리고 대장균·포도상구균 등 일반적인 박테리아의 이동을 관찰했습니다.
힐튼 박사는 “일주일에 한 번 바닥 청소를 한 가정에서는 떨어진 모든 음식을 주워 먹어도 괜찮다”며 “실내 바닥의 경우 떨어진 음식이 세균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모든 음식이 ‘3초 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힐튼 박사는 “파스타, 도넛, 아이스크림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은 바닥에 오래 머무를수록 많은 박테리아를 흡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카펫에 떨어진 음식보다 타일에 떨어진 음식이 더 오염이 쉽게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NASA의 과학자 마크 로버도 비슷한 의견을 주장했습니다. 음식의 수분 함량은 세균 이동에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로버 박사에 따르면 과일 같은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의 경우 세균 이동이 빠르지만 비스킷처럼 수분이 거의 없거나 잼을 바른 빵 같이 달고 짠 음식의 경우 세균 이동이 거의 없어 감염 위험이 낮습니다.
로버 박사는 "박테리아는 정원의 달팽이보다 67배 정도 느린 속도인 시간당 0.000724km/h의 속도로 움직인다"면서 "표면이 젖어 있다면 그 속도는 매우 빨라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단 1초만 지나도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럿거스 대학의 도널드 샤프너 교수팀에 따르면 다양한 표면에 여러 가지 음식물을 떨어뜨리는 실험을 한 결과 1초 뒤에 음식을 주워들었을 때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충분한 양의 박테리아에 오염이 돼 있었습니다. 샤프너 교수는 “떨어진 음식은 1초만 지나도 박테리아에 즉시 오염되기 때문에 ‘5초 법칙’은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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