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이스라엘 전쟁으로 불확실성 커져...사태 악화 시 물가에 영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향후 불안한 양상으로 가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 문제는)어느 국가도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상황은 아니고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사태가 확대될 지 얼마나 더 많은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게 될 지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조금 더 사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불안 요인이 생겨난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에서도 굉장히 긴장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외교 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영향을 어떻게 미칠 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생각지 않던 불확실성 요인이 추가된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아직가지는 제한된 범위라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중동 지역 오일 생산국 전부 모여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크게 확대될 것인지 일부 불안 양상에 머물 것인지는 확정적으로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전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8달러(5.77%) 오른 배럴당 8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제를 위반한 업체를 제재했다는 소식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정부는 국제유가의 불안이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현재는 유가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말까지는 물가 전망 흐름 속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굉장히 불안한 양상으로 가면 전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제유가 흐름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과 경제 전반에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관련 대책을 세우거나 액션을 취하는 것이 더 불확실할 뿐아니라 불안을 잉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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