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지상전에 수만명 투입할 듯…"2006년 이래 최대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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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상대로 예고한 가자지구 지상전에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에 나설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이번 지상전에 군인 수만 명이 투입되며,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NY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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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특공대·전투기 등 동원"…하마스 고위인사 제거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상대로 예고한 가자지구 지상전에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에 나설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이번 지상전에 군인 수만 명이 투입되며,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NYT에 밝혔다.
이번 군사 작전은 이스라엘이 앞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008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내전을 벌인 1차 가자전쟁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점령을 시도하는 전쟁이 된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자지구 지상전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서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해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육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학살을 저지른 하마스의 궤멸과 그 지도자들의 제거가 목표"라며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군사·정치적으로 통치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 시티에 있는 하마스 고위 인사 야히아 신와르를 사살하는 데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 작전을 펼칠 이스라엘 기동타격대에는 보병대 외에도 탱크, 공병대, 특공대가 포함된다고 장교들은 NYT에 전했다.
지상군은 전투기와 전투용 헬리콥터, 공중 드론과 포병의 엄호를 받게 된다.
이 군사 작전은 당초 이번 주말에 하기로 계획됐으나 날씨가 흐려 공중 엄호를 받기 어려운 까닭에 "며칠 정도" 지연됐다는 것이 장교들의 전언이다.
장교들은 이번 작전을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의 교전 규칙이 완화돼 병사들이 적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쏘기 전 확인 절차가 적어졌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골란 바치 대령은 병사들이 공습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싸울 수 있도록 추가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도 지리를 잘 알고 게릴라전에 능한 하마스를 상대로 좁고 빽빽한 도시에서 싸운다면 이스라엘군도 상당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안에 미로 같은 지하 터널을 수백마일 구간으로 파놓고 활동하고 있으며 그 안에 각종 함정을 설치해놓았다.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는 NYT에 가자지구 북부 여기저기에 있는 터널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이스라엘군을 뒤에서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이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수도 있다.
가자지구 내 3만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의 구분은 사실상 쉽지 않다.
따라서 주민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돼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민간인이 하마스로 오인돼 사살되는 참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진압하고 가자시티를 점령하더라도 하마스의 정치적 생명력까지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자지구 남부가 여전히 이스라엘의 통제 밖일 경우 일부 하마스 세력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하마스 이후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 것이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분석가 이브라힘 달랄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의 꼭두각시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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