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엄정화, 진정한 '화사한 그녀' [★FULL인터뷰]

최혜진 기자 2023. 10. 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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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사한 그녀' 지혜 역 배우 겸 가수 엄정화 인터뷰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화사한 그녀 엄정화/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이번엔 스크린이다. 올해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활약했던 팔방미인 배우 겸 가수 엄정화가 극장 접수에 나섰다.

지난 11일 엄정화의 스크린 복귀작 '화사한 그녀'(감독 이승준)가 개봉됐다.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 분)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 중 엄정화는 화사한 작전꾼 지혜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화사한 그녀'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기간에 제안을 받았다"며 "다들 쉴 수밖에 없을 때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 있어서 마음이 더 갔다"고 밝혔다. 처음 도전해 보는 사기꾼 역에도 끌렸다고 전했다.

애착이 큰 만큼 작품 개봉을 앞두고 긴장감 가득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엄정화는 지난 5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를 관람하다 자리에서 '탈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긴장해서 어지러워서 중간에 나가버렸다"며 "내가 항상 걱정이 많은 편인데 이번 작품은 특히 더 그러더라. 중간에 어지럽고 숨을 못 쉬겠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 영화가 즐거움을 추구하는 영화여서, 즐겁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VIP 시사회 때 웃음이 많이 나오고 다들 즐거워하더라"며 "친구들도 재밌었다고 해 주는데 그 눈빛들이 진심이어서 그날은 행복하게 잤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 중 모델 홍진경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홍)진경이가 '이건 무슨 코미디야?' 하면서 너무 웃었다고 하더라. 그 웃음을 홍진경에게 줬다는 게, 인정받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가수 화사, 드라마 '닥터 차정숙' 팀에게도 '재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엄정화, 방민아/사진=영화 '화사한 그녀' 스틸컷
'화사한 그녀' 속 엄정화는 제목만큼이나 화사하고 화려하다.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한 메이크업과 다채로운 의상을 걸친다.

엄정화는 "모습들이 많이 바뀌면 재밌겠다 싶었다. 어떤식으로든 즐거움을 주면 좋겠다 싶었다. 모습을 바꾸면서 하니 볼거리도 풍성해지고 스스로도 즐겁더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엄정화의 미모는 유독 빛이 난다. 지인들도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그는 "사실 촬영할 때 갈비뼈를 다쳤어서 두 달 정도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화면을 보니 동글동글하더라"며 "그런데도 다들 보고 예쁘다고 해줘서 만족 중"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극중 엄정화는 걸 그룹 걸스데이 멤버 겸 배우 방민아와 모녀 사이로 호흡했다. 방민아는 엄마 지혜의 작전 파트너인 '작전 꿈나무' 주영 역을 연기했다. 현재 미혼인 엄정화는 이러한 엄마 연기에 전혀 부담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조카들이 20대다. 또 극중에서 지혜가 40대다. 충분히 큰딸을 가질 수 있는 나이다. 그런 연기에 대해선 좀 열려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방민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엄정화는 "(방)민아 자체가 엄청 사교적이다. '이런 딸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 만큼 사랑스럽다. 또 민아가 찰싹 붙어서 '밥 머거쪄용?' 한다. 그 정도로 편한 사이다. 저런 딸이 있으면 귀여울 거 같다"고 밝혔다.

화사한 그녀 엄정화/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엄정화는 올 한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화사한 그녀' 개봉 전에는 '닥터 차정숙'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 6월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1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끝나며 JTBC 역대 시청률 4위를 기록했다. 올해 JTBC가 선보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엄정화는 "'화사한 그녀'를 찍고 '닥터 차정숙' 찍을 때도 드라마가 잘될지 몰랐다"며 "시청률이 높아지고 많이들 좋아해 주실 때 믿어지지 않더라. 끝나고 나니 '어마어마했구나' 싶더라. 정말 큰 일이었고 멋진 일이었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있구나' 싶더라"고 전했다.

올해 JT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이 기록을 깨는 작품이 (올해에는) 안 나오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닥터 차정숙' 시즌2 제작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그는 "시즌2를 너무 하고 싶다. (가능성이) 열려 있긴 한 거 같다. 다시 결혼한 것도 아니고 그 이후의 차정숙이 시골로 내려가서 의료 활동을 펼치면서 뭔가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수많은 필모를 쌓아온 그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 장르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내가 원한다고 해서 주어지는 게 아니지만 바람은 있다. 그동안은 내가 메인이 돼서 끌어가야 하는 작품이 많았는데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의 한 부분이 돼서 할 수 있는 작품도 만나보고 싶다. 어떤 것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화사한 그녀 엄정화/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엄정화는 자타공인 가요계 '디바'이기도 하다. 그는 1990년대 '배반의 장미', '초대', '포이즌', '몰라', '디스코'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2017년 12월에는 10집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 파트2을 발매, 타이틀곡 '엔딩 크레딧'을 선보였다. 지난 8월 종영한 '댄스가수 유랑단'에 출연해 여전한 디바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엄정화도 음원 성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고. 그는 '엔딩 크레딧' 발매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엔딩 크레딧'을 낸 건 '디스코' 이후 약 10년 만이었다. 근데 너무 순위가 안 올라가더라. 그 앨범을 처음 냈을 때 100위 안에도 안 들더라. '디스코'는 쉽게 (순위권에) 올라갔는데 10년 안에 많은 게 변해 있더라. 그때 충격을 받고 용기도 좀 떨어지게 되더라. 나는 늙었고, 너무 (음악과 ) 떨어져 있었다. 이게 '현타'인가 싶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됐다고. 그는 "솔로 가수는 되게 외롭다. 속마음을 터놓고 공감할 수 있는 상대가 많지 않다"며 "('댄스가수 유랑단'에서는) 자기가 느꼈던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힐링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예전의 나를 만나기도 했다. 나한테 하는 이야기도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함께했던 이효리도 신곡으로 돌아왔다. 이효리는 지난 12일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를 발매했다. 엄정화는 그런 이효리를 누구보다 응원했다. 그는 "이효리도 그동안 용기 내지 못했던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효리가 앨범을 가지고 나오는 것도 '댄스가스 유랑단'도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이효리는 계속해나가야 한다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더 반갑고, 응원하게 된다. 이효리 같은 가수가 또 어디 있겠냐"고 밝혔다.

엄정화도 음악 활동이 예정돼 있다. 그는 "음반 발매 계획이 있긴 하다. 음반 회사가 없어서 느려서 그렇지, 계속해오고 있다"며 "12월에는 단독 콘서트도 한다. 전국까진 아니지만 서울, 부산, 대구에서 할 것"이라고 알렸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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