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살던 부경동물원, 100여차례 점검 중 70여 차례 ‘문제없음’

이민경 2023. 10. 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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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위어 '갈비사자'라고 불린 사자 '바람이'가 살던 부경동물원이 당국의 100여 차례 점검에서 77차례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악한 환경이 공론화되고 나서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는 등 지자체와 환경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할 지자체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을 총 101번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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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위어 ‘갈비사자’라고 불린 사자 ‘바람이’가 살던 부경동물원이 당국의 100여 차례 점검에서 77차례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악한 환경이 공론화되고 나서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는 등 지자체와 환경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할 지자체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을 총 101번 점검했다. 

지난 7월 5일 철제 케이지에 넣어져 청주동물원 옮겨지는 부경동물원 늙은 사자 ‘바람이’. 연합뉴스
점검 결과 지적사항이 있는 경우는 24차례에 불과했다. 특이사항이 없었거나(70건), 동물원 운영이 적정히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4건)과 동물원 문이 닫혀 점검하지 못한 경우(3건)가 77차례였다.

지적사항도 경미한 문제였다. 2020년까지 소독일지 등 일지를 작성하지 않았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계획이 현행화돼있지 않은 등의 내용이었다.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에 관한 지적은 2021년 10월 점검 때 나왔다. 이때 관리 당국은 ‘동물원 경영이 악화해 관리가 미흡하다’라는 평가를 했고 지난해 8월에는 ‘동물 질병·안전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인력이 없다는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됐다.

바람이 등 부경동물원들의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올해 6월이다. 2021년 10월 당국이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을 파악했음에도 여론이 일 때까지 2년 가까이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셈이다.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가 올해 수의사를 통해 5차례 진행한 부경동물원 동물 건강검진 기록을 보면 1∼6월엔 맹수류에 대해 ‘노령으로 야윈 것을 빼고는 정상’ 또는 ‘노령을 고려하면 건강’ 등 상태가 양호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7월에서야 맹수들이 힘이 없고 탈수·탈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됐는데, 동물들에 대한 점검이 단순히 당장의 상태만 확인하고 지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지자체와 별도로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올해 3차례 부경동물원을 점검했다. 환경청은 올해 2월 점검 땐 특이사항이 없다고 했다가 6월 사육동물 관리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주환 의원은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동물원 동물들이 있음에도 환경부 등 관리·감독에 책임 있는 기관들이 공론화되기 전까지 ‘늑장대응‘과 '사안덮기’에 급급했다”며 “동물원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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