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살던 부경동물원, 100여차례 점검 중 70여 차례 ‘문제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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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위어 '갈비사자'라고 불린 사자 '바람이'가 살던 부경동물원이 당국의 100여 차례 점검에서 77차례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악한 환경이 공론화되고 나서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는 등 지자체와 환경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할 지자체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을 총 101번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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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위어 ‘갈비사자’라고 불린 사자 ‘바람이’가 살던 부경동물원이 당국의 100여 차례 점검에서 77차례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악한 환경이 공론화되고 나서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는 등 지자체와 환경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할 지자체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을 총 101번 점검했다.
지적사항도 경미한 문제였다. 2020년까지 소독일지 등 일지를 작성하지 않았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계획이 현행화돼있지 않은 등의 내용이었다.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에 관한 지적은 2021년 10월 점검 때 나왔다. 이때 관리 당국은 ‘동물원 경영이 악화해 관리가 미흡하다’라는 평가를 했고 지난해 8월에는 ‘동물 질병·안전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인력이 없다는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됐다.
바람이 등 부경동물원들의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올해 6월이다. 2021년 10월 당국이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을 파악했음에도 여론이 일 때까지 2년 가까이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셈이다.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가 올해 수의사를 통해 5차례 진행한 부경동물원 동물 건강검진 기록을 보면 1∼6월엔 맹수류에 대해 ‘노령으로 야윈 것을 빼고는 정상’ 또는 ‘노령을 고려하면 건강’ 등 상태가 양호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7월에서야 맹수들이 힘이 없고 탈수·탈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됐는데, 동물들에 대한 점검이 단순히 당장의 상태만 확인하고 지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지자체와 별도로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올해 3차례 부경동물원을 점검했다. 환경청은 올해 2월 점검 땐 특이사항이 없다고 했다가 6월 사육동물 관리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주환 의원은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동물원 동물들이 있음에도 환경부 등 관리·감독에 책임 있는 기관들이 공론화되기 전까지 ‘늑장대응‘과 '사안덮기’에 급급했다”며 “동물원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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