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에서 서울까지, 이색적인 단풍 명소는 어디?

손봉석 기자 2023. 10. 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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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화담숲. 곤지암 리조트 제공



10월 중순을 맞아 알록달록한 단풍이 전국 곳곳에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대륙성기후 덕분에 여행객들이 몰리는 경주 불국사 같은 전통적인 단풍 관광지 외에도 울굿불긋한 단풍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있다. 지역에 떠오르는 단풍길과 이색적인 숨은 단풍 명소들이 가을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제주 한라산 단풍. 제주지방기상청 제공



우리 땅 남녘 제주도 한라산에도 화려한 단풍이 시작됐다. 올해 한라산 첫 단풍은 지난 10일에 관측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보다 8일 이르고, 평년 기준으로 4일 이른 편이다. 한라산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판단한다.

가을 한라산은 알록달록한 단풍과 푸른 나뭇잎을 함께 보는 이채로움이 있다. 제주도 단풍은 단풍 시기의 기온과 강수량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일찍 들고 평지보다는 산에서,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단풍이 잘 든다. 이달 들어 지난 1∼9일 한라산 어리목 평균기온은 12.3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도 낮았다. 강수량은 10㎜로 지난해에 비해 55.5㎜ 적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 단풍의 절정은 지난해는 24일이었고, 평균적으로 28일 전후다. 한라산 단풍 절경의 기준이 되는 곳은 어리목광장과 오목교(해발 965m) 부근이다.

베어트리파크 단풍길. 베어트리파크 제공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수목원인 베어트리파크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23 단풍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 중 베어트리파크를 방문하면 수목원을 빨갛게 물든 단풍은 물론 세종시합창단과 뮤페라N샤르망 등이 펼치는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시를 쓰는 N행시 대회와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평가하는 가을 사진 공모전도 개최된다. 수목원 내 송파원 고령 고목과 분재원 분재도 조화롭게 단풍이 들어 축제를 빛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개장 후 14년간 가을철 대표 볼거리로 자리 잡은 ‘단풍낙엽 산책길’도 개방된다. 산책길은 숲 보호를 위해 평소에 출입을 제한하는 곳으로, 매년 이 시기에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수목원 관계자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산허리를 한 바퀴 돌아보며 형형색색의 단풍과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면 깊어 가는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인제가울꽃 축제장. 인제군 제공



강원도 인제군(군수 최상기) ‘인제가을꽃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 17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인제군은 축제기간을 오는 22일까지 연장해 방문객들이 단풍과 가을꽃을 함께 즐기도록 했다. 군에 따르면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주제로 용대관광지에서 개최 중인 가을꽃 축제는 당초 9월2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4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축제장에는 추석 명절연휴 기간에만 약 8만9000명이 다녀간 데 이어 한글날이 포함된 지난 주말에도 약 4만3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에 인제군문화재단은 평일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데다 내주부터 내설악 단풍을 찾는 방문객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원산림엑스포 행사 기간에 맞춰 축제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축제장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내설악에 내려앉은 가을과 어우러진 꽃의 향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32만주의 가을꽃과 꽃조형물로 꾸며진 정원, 폭포와 분수·꽃배가 어울어진 수변둘레길, 울창한 소나무숲에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과 인제에서 채취하고 생산한 다양한 임산물·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은 연장 기간에도 운영된다.

인제군 관계자는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휴식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축제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주 화담숲. 곤지암 리조트 제공



서울에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화담숲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2023년 가을단풍축제’를 이어간다. 붉은색으로 무르익어 가는 화담숲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가을단풍을 즐기려는 수도권 여행객에게 가을 시즌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자연 숲 생태계 복원에 중점을 두고 조성된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5만평의 대지에 16개의 테마원으로 조성된 단풍 명소다. 단풍축제 기간 내장단풍, 애기단풍, 산단풍, 고로쇠, 복자기 등 400여 품종의 단풍들이 가을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화담숲 가을단풍축제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단풍의 아름다움을 보다 쾌적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노약자와 아이들도 함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장은 15분 단위로 회차당 300명, 하루 관람 인원수를 1만명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화담숲 입장과 모노레일 탑승 모두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더불어 화담숲 가을을 간직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과 즐길 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화담숲 가을단풍축제 내용은 화담숲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국립현충원 충열대 가을 모습. 국립현충원 제공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은 가을을 맞아 현충원의 고운 단풍을 배경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2023년 국립서울현충원 가을음악회’와 ‘작은음악회’를 진행한다. 서울현충원의 드넓은 잔디광장인 겨레얼마당에서 27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가을음악회는 국방부 군악대대 전통악대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교향악대의 클래식 연주와 팡파르대 성악중창단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보컬리스트 김용진, 가수 김경록(V.O.S)과 윤지후, 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군악대와의 협연을 통해 현충원 가을과 잘 어우러진 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28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현충천 일원에서 ‘김진희 퀄텟’ 재즈 공연으로 작은음악회가 진행된다. ‘김진희 퀄텟’은 재즈피아니스트 김진희, 가면의 여왕 메인 OST ‘Circus’로 유명한 보컬 김재령, 버클리음대 출신 베이스 진경욱, 재즈 드럼 이은총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주자 특유의 색채로 음악을 선보인다.

현충원 관계자는 “국립서울현충원은 품격 있고 사랑받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호국추모공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년 국립서울현충원 가을음악회’는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로 신청을 받고 ‘작은음악회’는 별도 신청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국립현충원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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