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넘나…이스라엘 '다음 단계' 예고에 이란 '개입' 경고

김영아 기자 2023. 10. 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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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9일째를 맞아 이스라엘이 지상전 강행을 예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하면서 대피를 거듭 압박하자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약 100만 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며 자국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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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9일째를 맞아 이스라엘이 지상전 강행을 예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 시한으로 제시한 '데드라인'이 전날로 만료된 후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지상전 준비 태세를 다졌습니다.

하마스는 중동의 '반이스라엘' 연대와 밀착하며 결사항전으로 맞서는 가운데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명분으로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하면서 대피를 거듭 압박하자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약 100만 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수십만 명이 집을 떠나는 등 지난 한 주 동안 가자 지구에서 약 100만 명이 피란민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북부 주민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는 피란민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수일간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 속에 식량과 물, 전력 차단 등으로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가자지구 전체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구할 수 없어 수인성 질병의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양측 사망자는 현지시간 14일 현재 3천500명을 넘어섰습니다.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어린이 724명을 포함해 최소 2천215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8천714명에 달하며, 이스라엘 쪽에서는 사망자 1천300명, 부상자는 3천436명인 것으로 유엔은 집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며 자국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의 중동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란에는 '레드라인'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특히 지상전을 실행한다면 이란도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돕고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전단을 추가로 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북부 지역에서도 전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남부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이후 북부 국경 지대에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산발적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14일 레바논에서 국경을 넘어 침투하려던 '테러리스트'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과거에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반복해왔습니다.

아직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가 산발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헤즈볼라가 전면 개입하면서 신중동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럴 경우 이스라엘은 남과 북의 두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공항에 공습을 가한 데 이어 이틀 뒤인 이날도 알레포 공항에 다시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견제하기 위해 종종 시리아를 공습해 왔지만, 하마스와 전쟁 와중에 가해진 공습인 만큼 확전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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