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정책 부족한 韓…한미 물가 상승률 격차 6년 만에 '0'

이석주 기자 2023. 10. 15. 1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과 미국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격차가 6년 만에 같아졌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한국과 같거나 낮아진 것은 2017년 8월 이후 6년 1개월 만이다.

월간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9월부터 6년간 1%포인트 안팎 수준에서 한국을 웃돌았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8.5%까지 치솟으면서 한국(4.1%)과의 격차가 4.4%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 3.7% 상승
한국도 같은 수치…6년 만에 같아져
미국 강력한 통화 긴축, 한국은 고물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격차가 6년 만에 같아졌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미국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으로 빠르게 상승 폭을 줄인 반면 한국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15일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7%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한국과 같거나 낮아진 것은 2017년 8월 이후 6년 1개월 만이다.

월간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9월부터 6년간 1%포인트 안팎 수준에서 한국을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늘어난 유동성 회수가 지체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규모 재정 정책까지 겹친 영향이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8.5%까지 치솟으면서 한국(4.1%)과의 격차가 4.4%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양국의 물가 상승률 격차가 ‘0’으로 수렴한 것은 최근 두 달째 보폭을 넓힌 국내 물가 상승세 탓이 컸다.

지난 8월 한국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3.4% 오르며 전달(2.3%)보다 1.1%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지난달에도 국제유가는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4차례 연속으로 이뤄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등 강력한 긴축 기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물가는 다소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8.2%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은 12월(6.5%) 6%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3.0%로 수직 하강했다.

최근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지만 유가 변수에 취약한 한국과 달리 9월에는 전달(3.7%)과 같은 수준에 멈춰 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양국 간 인플레이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한국은 미국과 같은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쓸 여력이 많지 않다.

제조업·수출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데다 투자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도 통화 정책을 제약하는 모습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