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는 일대일로 최대 규모, 청사진은?
-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美대응서 읽는 일대일로 위력
- 140개국·30개 국제기구 '최대 규모'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핵심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10주년 정상 포럼이 오는 17~18일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되면서 중국의 속내와 향후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저소득·개발도상국 공동 발전이라는 중국의 주장과 무관하게 견제하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을 만큼 일대일로는 주목 대상이다.
15일 중국 외교부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최대 규모로 기획했다. 중국 외교부는 올해 140개국·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명의 국가 지도자, 국제기구 담당자, 기업인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일대일로 포럼을 찾는다.
개막식 당일에는 3개 고위급 포럼이 동시에 열려 참가자들은 상호 연계, 친환경 발전,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교류하게 된다. 또 원활한 무역, 민심 소통, 싱크탱크 교류, 깨끗한 실크로드, 지방 협력, 해양 협력 등 6개의 특별 포럼 외에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일대일로 기업인 포럼도 개최된다.
포럼의 방점은 다음 단계의 일대일로 협력 방향을 정리하는 의장 성명과 각 분야 협력 방안을 담은 다양한 문서에 찍힐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를 '중국 것'이라고 본다면 향후 협력 방안은 중국 대외 확장 전략의 계획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개막식 기조연설과 정상포럼 참가자들과 양자회담 내용도 관심거리다. 백서는 “개별 국가들이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집착해 ‘문명충돌론’, ‘문명우월론’ 등의 주장을 만들어 낸다”면서 “이에 맞선 일대일로 구상은 평등, 상호 인정, 대화, 포용 등을 견지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중국의 그간 발언을 감안하면 개별 국가는 미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대일로의 야심은 지난 10일 발표한 ‘백서’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백서는 지난 10년간 일대일로는 관련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주고 경제 세계화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했다고 적시했다. 또 세계 발전의 난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협력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인류가 공동으로 현대화를 실현하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고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의 뿌리를 내렸다고도 자찬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서의 핵심은 '중국에서 출발해 세계 속으로, 공동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었다'는 대목으로 분석된다. 중국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의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 남부-동남아시아 바닷길-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 등 새로운 ‘경제 블록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뜻이다.
백서는 실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최대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이라며 “국가 간 정책 소통, 기반 시설 연결, 무역과 투자 협력, 금융통합, 인적교류 원활한 흐름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대일로의 위력은 미국 등 서방국가 대응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인도와 중동, 유럽의 항구와 철도를 연결해 에너지와 물자를 교역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을 발표했다.
중국이 항만, 철도 등 건설을 명분으로 저소득·개도국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중동·유럽 국가들과 뭉치는 방식으로 그 역할을 대신 맡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되면 저소득·개도국은 굳이 중국이 아니라도 자국 인프라 건설과 물자 교역 등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긴다.
미국은 2021년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는 ‘더 나은 세계재건(B3W)’를 출범시켰다.
미국은 일대일로에 대해 "참여국은 빚이 늘고, 이를 무기로 한 중국의 정치·경제적 장악력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존 파이너 미국 국가안보부보조관은 “중·저소득 국가들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과 중동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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