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만도 세 번인데···양의지 “이런 경험은 나도 처음, 가을야구 설렘 느끼고 싶다”[스경x인터뷰]
양의지(36·두산)는 현역 포수 가운데 가을야구 경험이 가장 많다. 포스트시즌에만 총 61경기에 나갔고 그 중 절반인 32경기가 한국시리즈였다.
완전히 주전 포수로 뛰기 시작한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왕조’로 불린 기간 중 2018년까지 4년 동안 주전 포수가 양의지였다. 이듬해 NC로 이적해서도 2020년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경합한 적도 있기는 했지만 양의지가 경험한 가을야구로 가는 길은 대부분 안정적이었다.
두산으로 돌아와 치르는 첫 시즌, 양의지는 낯선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위로 떨어져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던 두산은 올해는 5강 합류를 놓고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지난 14일LG전 승리를 통해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놓고서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양의지는 “이런 경우는 나도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같은 경기지만 대표팀 갔을 때의 긴장감이 있고 가을야구 할 때의 긴장감 같은 것들이 분명하게 있다.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안 해봐서 그런지 나도 오랜만에 그 느낌을 받고 싶어서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가 다른 팀에서 뛴 사이, 그래도 가을야구 티켓만은 지켜냈던 두산은 ‘왕조 멤버’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됐고 지난해에는 가을야구에서 제외됐었다. 타선도, 마운드도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진 채로 ‘우승 포수’ 양의지를 재영입해 나선 올해 5강 진출에는 일단 성공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9위를 하면서 확실히 (팀이) 약해졌다는 것을 선수들부터가 느꼈을 것이다. 올해 재정비 하고 뛰면서 5할 승률 회복하고 좋은 결과로 가고 있으니 올해 가을야구를 하고 또 경험이 다시 쌓이면 1~2년 뒤에는, 해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매년 4년 연속 타율 0.320 이상을 넘기고 20홈런 이상을 거뜬히 쳐왔던 양의지는 올해는 타율 0.309 17홈런 6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스스로 ‘커리어 로우’라고 칭하고 있는 시즌이다. 양의지는 “구장도 다시 바뀌었고 떠났다가 돌아와서 새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적응하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 이제는 적응 다 끝났으니 ‘내년에는 잘 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제 5강을 확정한 두산은 최대한 더 높은 곳을 위해 마지막 싸움을 한다. 16~17일에는 ‘3위 전쟁’의 상대인 SSG와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 있다. 10월 들어 홈런 3개를 보태 17홈런을 기록 중인 양의지는 “내가 원래 마지막에 강하다”고 웃으며 “SSG와 마지막 2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결과 내고 다시 나가는 가을야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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