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이·하마스 충돌, 韓 무역 영향 미미해…인텔 공장 멈추면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

이동수 2023. 10. 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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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무역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텔의 이스라엘 공장이 중단되면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어 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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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교역 비중 0.4%도 안 돼…팔레스타인 0.01% 미만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 90% 이상 8개 품목 예의주시
충돌 장기화로 에너지價 상승 땐 무역수지 악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무역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텔의 이스라엘 공장이 중단되면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어 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7%, 0.27%에 불과하고 팔레스타인은 0.01% 이하로 매우 낮다.

다만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은 공급망 리스크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1∼8월 기준 총 8개 품목이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은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드론용 레이더, GPS 등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도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였다. 이밖에 흑단 단판 목재(100%), 완전자동 라이플(100%) 등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포함됐다. 무협은 “해당 8개 품목은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수입선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협은 이·하마스 충돌 장기화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분석했다.

무협은 “이·하마스 충돌로 국제유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악화,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이·하마스 충돌 직후 이전 거래일 대비 4%가량 상승한 뒤 안정화 추세이며, 천연가스 가격은 16%대로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무협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약 0.2% 증가하고, 수입은 0.9% 늘어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하면 국내 기업의 생산비용도 0.67% 상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내 인텔 CPU 공장 등 첨단 분야 기업이 운영을 중단할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어서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하마스 충돌도 장기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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