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임금 상승률 '반토막'났다···직장인 '한숨' 깊어진 이유 보니

노해철 기자 2023. 10.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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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341만 9000원) 전년 동기에 비해 4% 오르며 전년(4.1%) 수준의 인상률을 유지했지만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54만 원)는 같은 기간 4% 줄어 전년 인상률(19.1%) 대비 23.1%포인트 급감했다.

지난해 성과급 규모가 컸던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올해 상반기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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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23년 상반기 규모·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임금 인상률 2.9%···전년 동기 6.1%보다 3.2%P ↓
2021~2023년 상반기(1~6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수준 및 인상률. 자료 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서울경제]

올해 상반기(1~6월)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성과급과 같은 특별급여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임금 인상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395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인상됐다. 임금 인상률은 전년 동기(6.1%)보다 3.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임금 인상률 둔화의 주원인으로는 특별급여 감소가 지목된다.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341만 9000원) 전년 동기에 비해 4% 오르며 전년(4.1%) 수준의 인상률을 유지했지만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54만 원)는 같은 기간 4% 줄어 전년 인상률(19.1%) 대비 23.1%포인트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특별급여(56만 2000원)는 대기업의 높은 성과급 등으로 전년보다 19.1% 오르며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성과급 규모가 컸던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올해 상반기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은 1.9%로 전년 동기(9.8%)보다 7.9%포인트 하락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인상률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2.8%로 2%포인트 내렸다.

상반기 정액급여의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은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이 각각 3.9%, 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특별급여는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300인 이상이 -3.2%, 300인 미만이 ?7%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300인 미만 사업체 특별급여 감소율이 300인 이상 사업체보다 컸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총액 인상률은 300인 미만 사업체가 더 높았던 이유는 특별급여가 300인 미만 사업체보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임금총액 대비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월평균 임금총액 대비 월평균 특별급여 비중은 300인 미만 8.6%, 300인 이상 27.3%로 차이가 있다.

올해 상반기 임금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전기·가스·증기업이다. 인상률은 9.3%로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최고치다. 금융·보험업은 유일하게 2% 감소했는데, 이는 특별급여 감소율이 11.8%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보험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740만 2000원으로 다른 업종 대비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점업의 임금총액은 248만 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개별 기업의 실적과 근로자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을 포함한 특별급여의 특성상 변동폭이 큰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이러한 임금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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