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기 회복국면 진입…중동분쟁 예의주시"

마라케시(모로코)=유선일 기자 2023. 10.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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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중동 문제가 새로 생겼고 불확실 요인이 완전히 정리됐다고 얘기하기 이른 시점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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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마라케시공동취재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한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중동 문제가 새로 생겼고 불확실 요인이 완전히 정리됐다고 얘기하기 이른 시점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9월) 무역수지가 2년 만에 최대폭 흑자로 돌아섰고 대(對) 중국 무역수지 적자도 1억달러 수준으로 개선되는 등 우리 경제 부진이 다시 완만하게나마 회복하는 지표가 나오고 있다"며 "10월, 11월로 가면서 조금씩 더 가시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우리나라 경기 부진 주요 원인을 △에너지 가격 폭등 △중국 경제 봉쇄 △반도체 경기 둔화로 꼽고 해당 부문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 경제는 침체도 빠른 회복도 아닌 상황"이라며 "국제유가는 과거 배럴당 120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 80~9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경기는 저점을 확인하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를 거쳐 내년이 되면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는 업계 전망이 있다"며 "아직 초기지만 반도체가 수출을 다시 뒷받침해 주는 시기로 서서히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맨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마라케시공동취재단

추 부총리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금융시장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현재까지 일부 시장이 과잉 반응하면서 움직이기도 했지만 아직 시장에 제한적 범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이 추가된 것은 맞다"며 "외교뿐 아니라 경제 부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의주시하면서 금융·외환·원자재를 포함해 우리의 수출과 경제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여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사태가) 굉장히 불안한 양상으로 가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제유가 흐름은 직접적인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 전반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수준이면 (물가 흐름이) 당초 전망치 수준에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이 생긴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경기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싱크홀이 남아있다"며 "국제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반도체 경기 등이 불확실 변수로 남아있다"고 했다. 아울러 "중동 문제가 또 다른 외생변수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지 않고 (경기 회복이) 현재의 속도로 가면 4분기 (주요 경제) 지표가 좀 더 긍정적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케시(모로코)=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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