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중국 일대일로 포럼 참석…"투자자 만나 아프간 초대"

박의래 2023. 10. 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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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오는 1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한다.

또 지난 5일에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서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부 장관 대행을 만나 탈레반 정권 지지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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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칸 회랑 도로 건설도 논의"…中, 탈레반 공식 인정 안해도 관계 강화 이어가
중국·아프가니스탄 외교장관 회담 지난 5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서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부 장관 대행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오는 1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산업부는 하지 누루딘 아지지 산업부 장관 대행이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곳에서 많은 투자자를 만나 아프간으로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와칸 회랑을 통과하는 도로 건설 방안을 중국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와칸 회랑은 아프간 북동부 바다흐샨주(州) 동쪽에 있는 남북 16∼22㎞, 동서 350㎞에 달하는 회랑지대로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연결된다.

아프간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하지만 전 세계는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역시 공식적으론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탈레반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신임 대사를 임명했으며 자오성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는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간 총리 대행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이후 대사를 파견한 국가는 중국이 처음이다.

또 지난 5일에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서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부 장관 대행을 만나 탈레반 정권 지지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 아프간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아프간에는 구리와 금, 리튬 등 대규모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탈레반과 손잡고 아프간 지역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중국이 서쪽으로 확장하려는 일대일로 사업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와칸 회랑 도로 건설도 중국이 서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주요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장 지역 독립운동을 막는데도 아프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신장 지역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은 주로 와칸 회랑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한다.

과거 탈레반은 이들에게 훈련기지를 제공하는 등 활동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아프간은 ETIM의 테러활동 가담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중국·아프간·파키스탄 공동성명에 참여하며 중국을 돕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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