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전망 계속 이어져…하반기도 증권사 실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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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해외부동산 부실 위험에 발목이 잡혔던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계속된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이렇다 할 기지개를 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엔에이치(NH)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연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이 71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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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해외부동산 부실 위험에 발목이 잡혔던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계속된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이렇다 할 기지개를 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케이알엑스(KRX) 증권지수의 상승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코스피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10월13일까지의 상승률도 코스피가 9.83%, 케이알엑스증권지수가 9.74%로 소폭 낮았다. 3분기 들어선 코스피(-3.87%)에 견줘 케이알엑스증권지수(-0.06%)가 강세였지만, 하반기에도 실적 우려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비(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엔에이치(NH)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연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이 71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4개 증권사(미래에셋·삼성·엔에이치·한국)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4.8% 감소한 5850억원으로 기존 컨센서스를 6.6%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증권사에는 부담이다. 아이비(IB) 부문(채권발행 및 인수·합병 중개 업무 등)의 경우 시장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 등 지표가 둔화 중”이라며 “아이비 관련 수익도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문제도 여전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실제 증권사가 감내해야 할 부동산금융 최종 손실규모는 현재 건전성 지표와 손실인식 규모에서 나타나는 수준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개 수수료는 올해 7∼8월까지 활발히 이어졌던 테마주 장세 덕분에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테마의 손바뀜이 활발했던 만큼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증권사 실적엔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9월 들어 테마주 쏠림이 잦아들고 증시도 부진하면서 4분기까지 확대해 본다면 수수료 수익도 안심할 만한 요인은 아니다. 여기에 해외주식의 경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한 것도 제약 요인이다.
증권사별로 사업전략이 다양화하면서 업종 내에서도 실적 세분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등 일회성 비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각자만의 사업영역을 구축해나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종목별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증권업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키움증권의 경우 2025년까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 환원에 쓰겠다고 지난 10일 발표하면서 11일 하루에만 주가가 15.10%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은 부동산 부실 반영이 끝나고 고금리 여건이 바뀌는 내년 중순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케이비증권 연구원은 “2024년 중순 이후 기준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으며 해외 부동산펀드 손상과 피에프 대출 관련 충당금이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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