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구급차 현장도착 평균 '12분'… '골든타임' 놓친다

황남건 기자 2023. 10. 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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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준 6분내 도착 17% 불과
원인은 구급차 부족… 대책 시급
인천 119 구급차가 출동한 뒤부터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12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인천 119 구급차가 신고를 접수한 뒤부터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12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를 살리는 ‘골든타임’ 5분보다 배 이상 늦은 수준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구급차가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뒤, 현장에 도착한 평균 시간은 지난 2020년 7분, 2021년 12분, 지난해 12분이다. 환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 5분을 대부분 놓치고 있는 셈이다. 통상 심정지가 발생한 뒤 4~6분 안에 심폐소생술(CPR) 등을 시작하지 않으면 생물학적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송 인원은 각각 9만1천892명, 10만4천751명, 11만3천525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구급차가 6분 안에 도착한 건수는 2만384건으로 전체 17%에 그친다.

본부 등은 인천의 원도심까지 인구가 늘어나면서 차량까지 늘어 교통이 혼잡한 데다, 곳곳의 불법주정차까지 겹치면서 구급차의 현장 도착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출동하는 구급대원들이 감염병 예방 수칙에 따라 방호복(레벨D) 등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출동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본부는 구급차의 부족도 현장 도착시간 지연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추홀·남동·부평구 등은 119 신고가 잦은데도 구급차가 충분하지 못해 자칫 신고가 겹치는 경우엔 먼 곳에 있는 구급차가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함승희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구급대원 충원 및 구급차 확충, 경찰의 교통 흐름 개선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웅 국회의원(서울 송파구갑)은 “정부가 공동주택 및 다중이용시설 진입 소요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이 없어서 출동 시간이 10분 안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골든타임에 구급차가 환자에게 도착할 수 있도록 구급차를 확충하고 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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