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는 92년생…"저 없어도 되겠던데요" SON도 '박지성 로드' 걷나? 카타르亞컵 이후 A대표팀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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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A대표팀 주축이던 1992년생들이 서서히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그런데 손흥민과 이재성을 제외하곤 1992년생들의 A대표팀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아시아 축구의 별'이었던 박지성(42·은퇴)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고,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이영표(46·은퇴)와 함께 A대표팀에서 동반 은퇴했다.
박지성이 A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시점에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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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 축구 A대표팀 주축이던 1992년생들이 서서히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10월 A매치 명단에 1992년생 선수들은 5명 이름을 올렸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노리치시티) 이재성(마인츠) 문선민 김진수(이상 전북)다. 이들의 기량은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랭크돼 있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 복귀 이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시티 임대를 떠나 7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아직 유럽에서 뛸 만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재성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문선민과 김진수은 전북의 핵심 자원들이다.
그런데 손흥민과 이재성을 제외하곤 1992년생들의 A대표팀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황의조는 2023년 출전한 6차례 A매치에서 1경기밖에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1998년생 조규성(미트윌란)에게 주전 스트라이커를 빼앗긴 모습이다. 다만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선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후반 22분 조규성과 교체투입된 황의조는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뒷 공간을 파고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문선민은 줄곧 조커로 활용되고 있고, 김진수는 안면부상 이후 이기제(32·수원)에게 주전을 내준 모습이다. 튀니지전에 결장했다. 로테이션 측면과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관리 측면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왼쪽 풀백도 연령대를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A대표팀에 합류했던 손흥민은 튀니지전에 결장했다. A대표팀에 들어온 이후에도 줄곧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튀니지전이 끝난 뒤에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나 없이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젠가는 이런 일(부상으로 빠지는 것)이 벌어질 수 있다. 내가 아니라도 다른 선수가 될 수도 있는데 잘 대처해줬다. 많은 골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고, 이런 경기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
튀니지전에선 손흥민이 빠지자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해결사'로 떠올랐다.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없는 전반 공격은 답답했지만, 후반 10분 이강인이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과 후반 12분 터닝슛으로 멀티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이 12년 전 '박지성 로드'를 걸을지 주목되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별'이었던 박지성(42·은퇴)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고,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이영표(46·은퇴)와 함께 A대표팀에서 동반 은퇴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기적의 16강을 일궈냈고, 내년 1월 2024년 카타르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다만 박지성과 손흥민의 상황은 다르다. 박지성이 A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시점에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A매치를 위해 영국에서 한국으로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마다 무릎에 물이 차는 등 당시 박지성의 무릎은 '시한폭탄'이었다. 반면 손흥민의 몸 상태는 전성기급이다. 지난 시즌 안면골절과 스포츠탈장 수술 이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 소속팀과 A대표팀을 병행해야하는 나쁜 스케줄로 '혹사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오히려 손흥민은 "홀로 특혜를 받기 싫다"는 입장이다. 단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제안한 연장 계약을 받아들여 더 오래 축구를 하기 위해선 A대표팀 은퇴를 해야 할 시점을 잡아야 할 때가 올 것이다. 박지성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았을 때의 나이 '서른살'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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