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기 지도부' 쇄신안에도 여 중진 비판 지속…"연포탕 약속 지켜야"

한은진 기자 2023. 10. 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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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2기 지도부' 인선을 통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에 착수했지만 원내외 중진들을 중심으로 김 대표를 겨냥한 '지도부 책임론'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두고 "집권당 대표 자리를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며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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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집권당 대표 감당하기에 버거워"
"패전 책임 장수가 져야…꼬리자르기 안 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10.1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한은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2기 지도부' 인선을 통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에 착수했지만 원내외 중진들을 중심으로 김 대표를 겨냥한 '지도부 책임론'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두고 "집권당 대표 자리를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며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누구누구를 손가락질할 것 없이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왜 졌는지도 분명하다. 보궐선거 내내 '힘 있는 여당 후보' '대통령과 핫라인'이라는 선거 전술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각오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라"고 했다.

서 의원은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며 "연포탕(連包蕩)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 지금 절박한 과제는 집권당으로서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도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전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될 일"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 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했다.

이어 "정권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라며 "모두 심각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적었다.

최재형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에 들려주는 목소리는 분명하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죽어야 산다"며 김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전 의원도 "국민의힘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며 "모든 사안들을 당내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싸인한 것인가"라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의원은 "임명장 받고 일한 당직자들만 물러났지만 그걸 책임정치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번에 잘못해서 진 것이다. 청년, 중도가 등을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도 확장과 인재영입, 공정한 공천제도, 민생법안과 정책 마련, 소외계층과 안전에 대한 특단의 대책 등을 위한 신뢰받는 새로운 간판과 메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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