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입 의존 90% 품목 대비…반도체 수요 둔화도 우려"

무협,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영향 보고서

(무협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우리나라 무역 비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최근 전쟁에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수입 품목은 이스라엘 의존도가 90%를 상회해 이에 대해서는 공급망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7%, 0.27%에 불과했고, 팔레스타인의 수출입 비중은 0.01% 이하로 매우 낮았다.

하지만 브롬,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의 품목에서는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컸다.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은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했다.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드론용 레이더, GPS 등)는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로 나타났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 악화 및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 분쟁이 장기화하면 여타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에 개입해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스라엘 내 인텔 CPU 공장 등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되면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우려도 있다. 이스라엘은 자율주행(모빌아이, 옵시스), 무인기(IAI, 엘빗 시스템즈) 등 첨단산업의 선두 기업들이 다수 위치한 허브 국가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