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악사고, 10건 중 4건은 북한산에서 발생
등산객 많은 4~10월, 주말 오후 1~3시 사고 다발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시에서 산악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산은 북한산으로 전체 사고의 3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사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월별로는 10월에, 시간대별로는 주말 오후 1~3시에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
서울시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산악사고 구조출동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 산악사고 발생 건수는 2019년 925건에서 2020년 1217건, 2021년 1287건, 2022년 1429건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증가 추세다.
특히 올 상반기 사고 건수는 710건으로 전년 대비 1~3월 사고 건수가 증가해 전년보다 총 사고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해 중 등산객이 많은 4~10월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며, 특히 10월에 가장 사고가 많았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1~3시로, 특히 주말에 가장 사고 건수가 많았다. 일요일 피크 시간대의 사고 건수는 평일보다 약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별로 발생 시간대를 살펴보면 질환은 오전 11시~오후 1시, 실족추락은 오후 1~2시, 조난은 오후 6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조난, 실족추락 사고는 연도에 상관 없이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구조 대상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구조 대상자가 가장 많은 나이대는 50대이며, 그 다음으로는 60대와 20대가 많았다. 특히 60~70대 남성 구조 대상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구조 대상자는 20대에서만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조난 사고는 전체 조난 사고의 29.9%를 차지했으며, 50~60대 실족추락 사고는 전체 실족추락 사고의 57.7%로 나타났다.
조난 사고의 경우 대체로 안전구조되지만, 실족추락 사고는 경상 이상의 부상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산악사고가 40대 이상 인구에서 발생할 경우 경상 이상의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았다. 40대 이상 인구에서 실족추락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부상 정도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시 산악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가 가장 많은 산은 △북한산(266건) △관악산(66건) △도봉산(63건) △불암산(48건) △인왕산(45건) 등 순이었다. 북한산의 경우 전체 사고의 37.8%를 차지했다.
관악산은 정상과 국기봉 부근, 관음사 국기대 인근에서 실족추락 및 조난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특히 정상 부근에서 경상 이상의 실족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불암산은 정상과 제 4-5등산로, 서울 둘레길 1코스 인근 등에서 사고가 잦았다. 실족추락은 제4-5등산로(정암사길, 돌다방쉼터길), 깔딱고개 부근, 영신바위 주변 둘레길 등에서 자주 일어났다. 또 제2-5등산로 및 서울 둘레길 1코스에서 이어지는 샛길이 많아 조난이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락산은 정상 부근에서의 사고가 잦으며, 하산 과정에서 실족추락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안부삼거리-치마바위 구간에서 조난 사고가 다수 발생해 이정표 확충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차산은 해맞이명소 부근에서 실족추락 사고가 잦고, 하산 과정에서 일부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또 해맞이공원-해맞이명소 부근, 아차산 정상-용마산 정상 이동 과정에서 발목 염좌가 다수 발생했다.
인왕산은 정상과 수성동계곡 부근에서 실족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범바위-모자바위 인근에서 중상 이상의 실족추락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성동계곡 부근은 서촌과 맞닿은 구역으로 노약자 중심의 경상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다발지역 집중관리, 연령대별 맞춤형 사고 대처방안, 산악구조 훈련 등의 예방 대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10월 중 산악별 사고유형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 대책으로 △산악안전지도 현행화 △산악사고 예방캠페인 △산악사고 다발 지역 유형별 산악구조 훈련을 추진한다.
산악사고 예방캠페인 시 산악별 사고원인 및 사고지역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응급 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주요 사고다발지역의 사고 유형별 맞춤 훈련을 진행한다.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사고지역의 주요 지형과 헬기 유도 동선을 파악하고, 경찰·지자체·민간단체 등 유관기관 합동훈련과 조난자 탐색을 대비한 소방 드론 현지 적용 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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