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지방 PS '단 1경기', 올해도 서울-수원-인천 '수도권 시리즈' 되나... '유일 지방팀' NC 순위에 주목

양정웅 기자 2023. 10.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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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의 모습.
2021년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모습.
2023시즌 KBO 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제 최종 순위 결정만이 남은 가운데, 올해도 결과에 따라 '수도권(서울, 인천, 수원)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

KBO 리그는 지난 14일 가을야구에 오를 5팀이 확정됐다. 경기 전 5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3-2로 승리한 것이다.

두산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이날 경기 전까지 11승 3패 평균자책점 2.58로 맹활약한 브랜든 와델을 선발로 내세웠다. 브랜든은 기대대로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포함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도 2-2로 맞서던 9회 초 주자 3루 상황에서 강승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9회 말 주자 2명을 내보내는 위기를 맞이했으나, 마당쇠 김명신이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두면서 결국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김명신(왼쪽)이 14일 잠실 LG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포수 양의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이로써 두산은 74승 2무 65패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이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한다 해도 74승 2무 68패를 기록,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둔 6위 KIA의 73승 2무 69패(승률 0.514)에 앞선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1위 LG와 역시 2위 자리를 지킨 KT 위즈에 이어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도 각각 지난 13일 경기 종료 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두산이 막차로 합류하면서 '가을축제'의 초대장 5장이 모두 발급됐다.

남은 건 순위 경쟁이다. 1, 2위는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3~5위를 두고 SSG와 NC, 두산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14일 경기 종료 후 세 팀은 나란히 승률 0.532(74승 65패, 무승부 제외)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0.5경기 차로 붙어있던 상황에서 3위 SSG가 지고 5위 두산이 이기며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이 순위에 따라 자칫 올해도 볼 수 없을지 모르는 것이 바로 지방 포스트시즌이다. KIA가 탈락한 상황에서 유일한 지방팀인 NC가 만약 5위로 시즌을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에 패배한다면 그대로 나머지 4팀이 수도권을 오가며 가을야구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KT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의 전경.
SSG의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의 전경.
2010년대 후반부터 KBO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지방경기를 보기 어렵다. 2017년에는 지방팀 세 팀(1위 KIA, 3위 롯데, 4위 NC)이나 가을야구에 갔지만, 2018년(3위 한화, 5위 KIA)을 마지막으로 비수도권 2팀 이상이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NC가 5위로 가을야구에 올랐으나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배하며 잠실야구장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어 NC는 2020년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지연된 시즌 일정으로 플레이오프 이후로 고척 스카이돔 중립경기를 하면서 이번에도 지방경기는 나오지 않았다.

대구에서 열린 2021 KBO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장면.
2021년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2위에 올랐고, 고척 중립경기가 열리는 11월 15일 이전에 플레이오프를 치렀기 때문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열 수 있었다. 다만 이때도 2020 도쿄 올림픽 휴식기로 인해 시즌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플레이오프 규모가 3전 2선승제로 줄었고, 삼성이 스윕패를 당하며 대구에서의 경기는 한 번으로 그쳤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KIA가 5위 막차를 탔지만 4위 KT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지면서 광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정리해보면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열린 포스트시즌에서 지방경기는 2021 플레이오프 1차전이 유일한 것이다. 이에 NC는 같은 기간 2번이나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고도 매번 서울에서 시즌을 마쳤다. 수도권 5팀은 모두 가을축제에 초대받지는 못하지만, 한 팀씩 출전팀을 바꿔가며 올라가고 있다.

결국 올해 관건은 창원NC파크 개장 후 한 번도 홈에서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NC의 최종순위에 달렸다. NC는 현재 동률 3위 자리만 확보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다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5위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 선수단.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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