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이스라엘 수송기에 일본인 태워오자 벌어진 일

원다라 2023. 10. 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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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이스라엘에서 일본 국민을 수송기에 함께 태워 귀국해 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다시 일본 국민이 한국 수송기를 타고 탈출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자 일본인들 사이에선 "일본 정부는 일본인을 지키지 않는다" "일본인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것이 일본의 현실이다" "또다시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을 드러낸 격" 등 자국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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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석 중 남는 좌석 일본에 제안
일본인 51명 한국 교민과 함께 귀국 
일본 정부도 감사 인사 전해와
앞서 프라미스 작전 때도 5명 수송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을 비롯한 현지 체류자들이 14일 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우리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군 수송기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인원은 한국인이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일본인과 일부 일본인의 타 국적 배우자 등 51명, 싱가포르인 6명이다.연합뉴스

"한국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

15일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이스라엘에서 일본 국민을 수송기에 함께 태워 귀국해 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공군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는 한국 국민을 태우기 위해 13일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다. 시그너스의 가용 좌석은 230석, 한국인 체류자는 163명으로 67명을 더 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한국인에게 좌석을 배정한 뒤 여유 좌석을 일본 정부에 제안했고,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 51명과 싱가포르인 6명 등을 태웠다. 14일 새벽 텔아비브에서 이륙한 시그너스는 14일 밤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수송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심화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한국 정부는 이번 수송을 위해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인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의 영공 통과 협조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엑스 이용자들은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 교민을 수송해오며 일본 국민도 함께 태워온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엑스 캡쳐

일본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소식을 공유하며 "한국은 친구. 양국은 항상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국제 협력 정신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 "한국 감사합니다" "한국 여러분, 일본인의 피난에 협력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등의 글도 다수 이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카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대사도 각각 외교채널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4월 수단 내 무력 충돌에 따라 현지 교민 28명을 철수시키는 '프라미스 작전' 때도 현지 체류 일본인 5명 포함 외국인들도 함께 수송기에 태웠다. 또다시 일본 국민이 한국 수송기를 타고 탈출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자 일본인들 사이에선 "일본 정부는 일본인을 지키지 않는다" "일본인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것이 일본의 현실이다" "또다시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을 드러낸 격" 등 자국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의 도쿄 특파원인 다카하시 코스케는 "일본의 위기관리 능력이 재차 추궁 당하고 있다. 한국이 한 것을 왜 일본은 하지 못했나"라고 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현재 이스라엘 체류 중인 국민이 장기 체류자 440여 명, 단기체류자 10명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안전확보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출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 외국 항공편 및 육로를 통한 출국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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