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퀸컵] "퀸컵 선수들, '골때녀'보다 한 수 위"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 감탄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제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퀸컵에 동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행)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블레이드크레이티브, 링티, 동원샘물이 후원하는 '2023 K리그 여자축구 퀸컵(K-WIN CUP, 이하 퀸컵)'이 10월 14일~15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다.
퀸컵은 여자 아마추어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시작됐다. 지난 2010년 창설 이후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고 매년 성황리에 개최됐다. 기존에는 여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지난해 성인 여자 풋살 대회로 바뀌었고 올해부터 6인제 미니 축구 대회로 개편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은 나이와 지역 등등 여러 조건을 불문하고 오직 축구를 향한 열정과 사랑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 대회는 더욱 의미 있다. K리그1 12개 클럽과 K리그2 13개 클럽까지 25개 전 구단이 대회에 출격했다. 각 팀은 선수 12명과 관계자 5명까지 최대 17명까지 구성할 수 있어 대회 참가 인원은 대략 420명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퀸컵은 여자 아마추어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이 눈에 띈다. 연맹은 훈련, 이동, 식사, 숙박까지 모든 비용을 지원했다. 각 구단도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 공개 테스트, 자체 선발전, 지역 풋살 동호회, 구단 운영 프로그램 등 각자 다른 창단 과정을 거쳐 팀을 꾸렸다. 또한 프로 선수, 구단 스태프, 유소년 코칭 스태프 등이 직접 지도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강원FC를 응원하기 위해 김병지 대표이사가 동행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골때녀(SBS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국대 패밀리'를 지휘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여자축구를 매일 본다. (골때녀와) 열정은 큰 차이가 없다. 모두들 최선을 다하고 갈고닦아온 모든 걸 걸고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 다만 골때녀와 퀸컵 선수들 사이 차이는 조금 있는 것 같다. 퀸컵 선수들이 한 수 위다. 실제로 강원 팀과 국대팀이 연습 경기를 했었는데 국대팀이 졌다. 두세 골 차이가 났다"라고 전했다.
강원 선수들 유니폼에는 김병지 대표이사 사인이 새겨져 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된다고 신신당부하고 응원하고 있다. 우리 팀이 잘했는데 다른 팀은 얼마나 잘하길래 졌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강원은 여자축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경기장에는 남자분들만 오지 않는다. 여자분들도 와야 된다. 연인이든 가족이든 함께 오면 관중 문화도 훨씬 좋아진다. 퀸컵은 여자축구 저변이지만 결국 대한민국 축구 저변이기도 하다. 이 작은 시작이 한국 축구 근간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병지 감독은 대회 이후 선수들에게 한우를 쏘겠다고 약속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웅수 연맹 부총재도 퀸컵에 함께했다. 한웅수 부총재 역시 "열정과 기술이 상당하다. K리그는 지역사회에 유익한 기여를 해야 한다. 이런 부분도 상당히 고무적이고 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프로축구단 운영과 퀸컵이 무슨 연관이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여성분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저변을 넓히는 좋은 방법이다. 25개 구단 연고지마다 여자축구 붐이 일어난다면 엘리트 축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여자축구 대회는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축구를 매개로 하는 만큼 모두 공감했다. 횟수를 거듭하며 점점 무르익을 것 같다. 지금은 보급반이지만 엘리트로 성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일 수 있다. 내실 있게 준비하고 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구단들도 효과가 있다고 느껴야 한다. 물 없이 물고기는 살 수 없다. 관중 확대나 지역사회와 접점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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