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활자로 바뀌는 광화문 현판…10년 논쟁 종지부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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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이 기존 검정 글씨에서 금빛 활자로 바뀐다.
새 현판은 글자체, 색상을 놓고 10여년간 논쟁을 이어온 만큼 이번 복원이 논쟁의 종지부가 될지 관심을 끈다.
2010년 제작된 기존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지만, 새 현판은 검정 바탕에 동판을 도금한 금빛 글자로 한자 '光化門'(광화문)을 나타낸다.
문화재청은 2010년 말 현판 복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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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이 기존 검정 글씨에서 금빛 활자로 바뀐다. 새 현판은 글자체, 색상을 놓고 10여년간 논쟁을 이어온 만큼 이번 복원이 논쟁의 종지부가 될지 관심을 끈다.
문화재청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서 월대(越臺, 月臺·건물 앞에 넓게 설치한 대)와 현판 복원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연다. 월대는 궁궐, 종묘 등 중요한 건물에 설치한 특별한 공간을 말한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특히 현판이다. 2010년 제작된 기존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지만, 새 현판은 검정 바탕에 동판을 도금한 금빛 글자로 한자 '光化門'(광화문)을 나타낸다.
새 현판의 한문 해서채는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영건도감 제조(營建都監 提調·조선시대 궁 등의 건축 공사를 관장하던 임시 관서의 직책)를 겸한 임태영이 쓴 것을 그대로 따랐다.
광화문 현판 복원은 우리 문화계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문화재청은 2010년 말 현판 복원을 결정했다.
경북궁은 조선의 법궁인 만큼 정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당시 한글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2012년 12월 문화재 복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고종 중건 당시 모습대로 훈련대장 임태영이 한자로 쓴 글씨를 새기기로 했다.
글자가 정해진 후엔 색상 논쟁이 일었다.
문화재청은 색상도 기존의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2014년 6월 이를 확정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새로운 사료들이 잇따라 알려졌고, 특히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1893년 무렵의 흑백사진에서 바탕이 흰색이 아니었다는 게 확인되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일본 다이이치 은행이 1906년과 1908년에 발행한 화폐, 안중식이 1915년에 그린 그림 '백악춘효'(白岳春曉) 등을 근거로 검정 바탕이 맞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2018년 1월 검정색 바탕에 금박글씨로 바꾸기로 했고, 금박을 확인하기 위해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촬영 시험까지 했다.
이후 2018년 말엔 궁궐 조성 과정을 상세히 적은 기록물인 '영건일기'에서 '묵질금자'(墨質金字)라는 문구가 발견됐다. 이를 근거로 나무판에 글자를 새기고 글자와 같은 형태의 동판을 덧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계 안팎에서는 이번 새 현판 교체로 그 동안 이어온 논쟁의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하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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