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선두, 이경훈 1타차 추격… 슈라이너스 오픈 한국선수 3연패 기회

김경호 기자 2023. 10. 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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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3라운드 16번홀 그린에서 공을 캐디에게 던져주고 있다. 김주형은 여기서 버디를 더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디펜딩 챔프 김주형이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이경훈은 1타차로 역전 우승 기회를 맞았다.

김주형은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2타를 쳐 사흘 합계 15언더파 198타로 랜토 그리핀(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공동 1위에 올랐다. 하루 9타를 줄이며 전날보다 25계단이나 뛰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2022-2023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을 거둔 김주형은 최상의 샷감각으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게 됐다. 김주형은 지난 8월 생애 첫 타이틀 방어 무대인 윈덤 챔피언십에는 디 오픈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1, 2, 4, 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은 김주형은 8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으나 9번홀(파5)에서 244야드 거리의 세컨샷을 핀 30㎝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이글을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10번홀 버디, 11번홀 보기를 기록한 뒤 13, 15, 16, 18번홀에서 버디 4개를 더하고 공동선두로 마쳤다. 파5홀인 13, 16번홀 버디를 포함해 이 코스 롱홀 3개에서 4타를 줄인게 결정적이었다.

이경훈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고 선두와 1타차 공동 4위(14언더파 199타)에 올랐다.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빈스 웨일리(미국)가 이경훈과 나란히 섰다.

이경훈은 7번홀(파4)에서 벙커에서 친 세컨샷을 홀 1.1m 옆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9번홀과 13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6번홀(파5)에서는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이글을 더했다. 210야드 거리에서 물을 넘겨 친 세컨샷 공이 그린에 떨어져 짧게 두 번 튕긴 뒤 깃대를 맞고 멈춰 갤러리의 환성을 자아냈다. 이경훈은 2021, 2022년 AT&T 바이런 넬슨 2연패 이후 시즌 3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오늘은 티에서 그린까지, 샷과 퍼트가 모든게 다 잘 됐다. 그린이 부드러워 많은 선수가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윈덤 챔피언십 때는 샷감이 매우 좋았는데 발목 부상으로 못 나가 아쉬웠다. 사실상 첫 타이틀 방어전인데, 많은 걸 기대한다”며 수성을 기약했다. 이어 “디 오픈 챔피언십 이후 샷감이 좋아졌다. 그 전까지는 편하지 않았고, 새 골프장을 오가며 적응하는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9번홀 이글샷 상황 때는 4번 아이언으로 세컨샷을 했다고 밝혔다. “4번으로 227야드를 치는데 230야드를 보내고자 했다. 그린에 떨어져 홀까지 242야드를 갔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몇몇 홀에서 플레이를 잘 했다. 16번홀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쳤다. 물을 건너가길 바랐는데,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들어갔나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2021년 임성재, 2022년 김주형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선수로서 우승 기회를 잡은 데 대해 “나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 김주형이 오늘 잘 했고, 나도 잘 쳤다. 내일 재미있는 게임을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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