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적십자위원회 고액 기부자 대열 첫 합류
한국이 국제적십자위원회의 고액 기부자 그룹에 처음 합류했다.
15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한국은 ICRC의 ‘2023년 기부자 지원 그룹’(DSG) 일원으로 최근 합류해 내년 6월 말까지 활동한다.
DSG는 연간 현금성 기여가 1000만스위스프랑(약 140억원) 이상인 고액 기여자 모임이다. 한국은 지난해 1050만스위스프랑(약 150억원)을 ICRC 본부와 사업 현장에 기부했다.
DSG는 본부·고위급과 협의·회의를 통해 ICRC의 정책, 사업 우선순위, 조직운영 등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2023 DSG는 한국 외에 미국, 독일, 스위스, 영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21개국과 EU집행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ICRC는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무력충돌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독립적인 인도주의 기구이다. 1863년 설립됐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포위공격으로 극심한 인도적 위기를 겪었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주민 대피도 ICRC를 통해 이뤄졌다.
ICRC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북한에서도 활동해 왔다. 평양에서 직원 11명이 근무하는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북한 당국과 협조를 통해 구호, 수도·위생시설 확충, 재활치료, 한국전쟁 실종자 소재 확인과 전사자 유해 관리, 불발탄 수거, 지뢰 제거 등을 해 왔다.
ICRC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조처로 2020년 초 국경을 폐쇄하자 북한사무소 직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아직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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