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9월 물가 상승률 나란히 3.7%… 인플레 격차 6년여 만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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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규모 양적 완화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재정 정책 등의 영향으로 벌어졌던 한·미 인플레이션 격차가 6년 만에 '제로(0)'가 됐다.
긴축 기조를 견지해 온 미국 물가는 최근 상승 폭을 빠르게 줄여온 반면, 한국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뛰면서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한국과 같거나 한국보다 낮아진 것은 2017년 8월 이후 6년1개월 만이다.
미국의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9월부터 6년간 매달 한국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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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한때 4.4%까지 벌어졌던 격차
“긴축 효과 본격화” 미국 물가 지속 내림세
“유가 상승 정통 타격” 한국은 최근에 튀어
미국의 대규모 양적 완화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재정 정책 등의 영향으로 벌어졌던 한·미 인플레이션 격차가 6년 만에 ‘제로(0)’가 됐다. 긴축 기조를 견지해 온 미국 물가는 최근 상승 폭을 빠르게 줄여온 반면, 한국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뛰면서다.
15일 외신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9월 소비자물가가 전달(3.4%)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3.7% 올랐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한국과 같거나 한국보다 낮아진 것은 2017년 8월 이후 6년1개월 만이다.
미국의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9월부터 6년간 매달 한국을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늘어난 유동성 회수가 지체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대규모 재정정책까지 겹친 영향이다. 그간 미국이 한국보다 1%포인트(p)가량 더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여오다, 지난해 3월엔 미국 물가가 8.5%까지 치솟으면서 격차가 4.4%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양국의 물가 상승률 격차가 ‘0′으로 수렴한 것은 최근 두 달째 보폭을 넓힌 국내 물가 상승세 탓이 컸다. 8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3.4% 오르며 전달(2.3%)보다 1.1%p 뛰었다. 국제 유가는 9월(3.7%) 물가 상승 폭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원자잿값이 오른 상황에서 최근 국제 유가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양국 중앙은행의 인식을 고려할 때 이런 방향성은 앞으로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장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 장기화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양국 중앙은행의 인식을 고려할 때 이런 방향성은 앞으로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장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 장기화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반면 한국은 미국과 같은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쓸 여력이 많지 않다. 최근 물가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리 인상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제조업·수출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데다 투자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도 통화정책을 제약하고 있어서다. 물가 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공공요금이 최근 줄줄이 오르고 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확전 우려로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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