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요한 것은 우승컵?…英 매체가 평가한 EPL 아시아 최고는 박지성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5일 앞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피파 팬페스티벌에 마련된 피파 뮤지엄 공개 행사에서 박지성과 우루과이 전 축구국가대표 포를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선수를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 가운데 첫 손에 꼽히는 것이 트로피 갯수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개척한 박지성(42·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을 둘러싼 평가가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31·토트넘)을 아직 앞서는 배경이다.

지난 14일 영국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EPL에서 활약했거나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을 대상으로 Top10을 선정하면서 박지성의 이름으로 1위로 올렸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 9년간 154경기를 뛰면서 19골을 넣었다. 최근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놀라운 득점 행진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대신 범접하기 힘든 숫자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을 인정받았다. EPL 3연패를 포함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총 1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매체는 “박지성은 EPL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다른 동료들처럼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선수였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지성을 칭찬했다. 또 우승컵만 따진다면 우리가 Top10으로 뽑은 아시아의 나머지 선수들이 들어올린 갯수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의 뒤를 잇는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Top10에서 유일하게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출전 경기(276)와 골(109) 모두 가장 압도적인 스탯을 기록해 인정받았다. 2015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할 때 아시아 최고의 몸값(3000만 유로·427억원)을 기록한 그는 2021~2022시즌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커리어 유일한 우승이라는 사실이 박지성에 한 발 밀리게 되는 원인이 됐다.

두 선수 외에는 이청용(35·울산)과 기성용(35·서울)이 각각 6위와 8위로 선정돼 EPL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이청용은 전성기 화려한 활약상과 불운한 부상이 조명됐고,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시절 풋볼리그컵 우승을 인정받았다. 한국 선수 외에는 일본 선수 3명(오카자키 신지·요시다 마야·가가와 신지), 오만(알리 알 합시)과 중국(순지하이), 필리핀(닐 에더리지)에서 1명씩 Top10에 포함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