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도 굳건했던 ‘아이폰15’…韓 홀대 말아야[현장에서]

김정유 2023. 10. 15. 10: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15' 시리즈가 드디어 한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품질에 대한 논란이 연달아 불거진 가운데서도 한국 '아이폰' 소비자들은 애플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다.

'아이폰15'의 한국 출시 첫날인 지난 13일, 애플스토어 명동점은 이른 오전부터 100여명의 사전예약·현장구매 대기자들이 몰렸다.

애플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기대 이상으로 굳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일 韓 출시 현장 애플스토어 100여명 몰려
발열 등 논란에도 “애플이 해결해줄 것” 신뢰
오랜기간 다져온 브랜드 신뢰도, 강력한 무기
꾸준한 소비자 신뢰에도 韓은 매번 3차 출시국
적어도 中·日 등 동등한 수준으로 대우해줬으면
지난 13일 애플스토어 명동점 앞에 ‘아이폰15’ 사전예약 및 현장구매 대기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15’ 시리즈가 드디어 한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품질에 대한 논란이 연달아 불거진 가운데서도 한국 ‘아이폰’ 소비자들은 애플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다. ‘문제가 있더라도 애플이면 추후 말끔히 해결해 줄 것’이라는 한국 소비자들의 애플을 향한 로열티(충성도)는 무서울 정도다.

‘아이폰15’의 한국 출시 첫날인 지난 13일, 애플스토어 명동점은 이른 오전부터 100여명의 사전예약·현장구매 대기자들이 몰렸다.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때에도 명동점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비해서도 현장 대기자들이 더 많은 듯 했다. 명동점 오픈 시간이 오전 8시인데, 오전 6시부터 줄을 선 소비자도 있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

지난달 22일 1차 출시국에서부터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15’ 시리즈는 최근 한 달간 과도한 발열, 티타늄 변색, 내구성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 초반부터, 그것도 가장 기본적인 문제점을 노출시켰다는 건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아픈 일이다. 특히 글로벌 1위 프리미엄폰 업체 애플이면 더 품질에 예민할 수밖에 없을테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애플도 부랴부랴 운영체제(OS)인 ‘iOS 17’ 업데이트를 진행, 특히 가장 민감했던 발열 문제 해소에 나섰고, 일부 개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와이파이 연결 장애, 전원 꺼짐 현상 등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또 다시 들리면서 ‘아이폰15’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그렇다면 한국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출시 당일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만난 ‘아이폰15’ 1호 사전예약자 김민재(27)씨는 “전자기기의 경우 초도 물량이면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애플이 향후 제대로 해결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30대 현장구매자도 “애플이나 삼성이나 모두 초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과거를 보면 애플은 그 문제를 오래 끌지 않는다. 그래서 신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기대 이상으로 굳건했다. 이는 오랜 기간 애플이 다져온 선도적이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신뢰도의 영향일 것이다. 기업으로선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자산이다.

때문에 제품으로 한두번 잡음이 일어도 소비자들은 애플에 대한 믿음을 꺾지 않는다. 아쉽지만 이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을 뒤쫓고 있는 국내 대표 모바일 업체 삼성전자(005930)가 꼭 가져와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태도는 다소 아쉽다. 애플은 매번 신작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을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한다. 중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북미와 같은 1차 출시국인데 말이다.

일각에선 한국에서 신제품 출시 전에 받아야 하는 전파인증 때문에 신제품 정보가 다 유출될 수 있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2~3개월 전부터 IT인플루언서나 팁스터(정보 유출자) 등을 통해 대부분의 제원이 공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한국 홀대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 11일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럽 등에 비해 비싼 ‘아이폰15’ 한국 가격 차별 논란 등이 거론됐다. 사실 가격 정책은 기업의 고유 권한이어서 법으로 강제할 수도 없고 압박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해외 사기업의 사장이 국감장까지 나왔다는 건, 한국을 대하는 애플의 태도에 대해 많은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는 의미다. 한국 소비자들이 애플에 보내는 신뢰도만큼, 애플도 이에 맞는 대우를 보여줬으면 한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