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하원의장 후보로 ‘친트럼프’ 짐 조던…또 선출 무산 우려도

김유진 기자 2023. 10. 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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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하원의장 후보로 ‘친 트럼프’ 강경파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당내 중도·온건파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표결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화당 내분 지속으로 의회 마비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조던 위원장이 하원의장 당선을 위해 필요한 과반(217표) 확보가 불투명하다면서, 앞서 후보로 선출됐다가 당내 극심한 분열상을 극보하지 못하고 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처럼 “암울한 표 계산”에 직면해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의 두번째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조던 위원장은 124표를 받아 후보로 선출됐다. 투표 직전 예고없이 출마를 선언한 오스틴 스콧 의원은 81표를 얻었다. 앞서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조던 위원장을 누르고 공화당측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강경파를 포함한 20명 내외의 의원들이 공개 반대를 표명하면서 결국 자진 사퇴했다.

2007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조던 위원장은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 멤버이며 첫 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이기도 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첫 탄핵 위기에 처하자 앞장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방어했고,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것을 공식 확인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선거인단 인증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퇴임 전 조던 위원장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이번 하원의장 경선에서는 조던 위원장을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조던은 범죄, 국경, 군 및 보훈,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 권리) 등에서 강경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조던 위원장을 놓고도 당내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공화당이 조던 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한 뒤 그를 본회의 표결에서 지지할 지를 묻는 2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55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원 공화당은 모두 221명이어서 이중 5표만 이탈해도 과반인 217표 확보에 실패, 하원의장 선출이 무산된다.

CNN은 주류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선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을 이끈 8명의 강경파 의원들이 원하는 승리를 내줄 수 없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던 위원장이 임시예산안을 지지한다고는 했지만, 중도파 의원들은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것보다 그 재원을 국내 문제에 투입해야 한다는 조던 위원장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 근본적으로 갈라서 있다고도 전했다.

공화당은 오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하원의장 선출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의장 공백 사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강경파 지지자들이 조던 위원장에 대해 반대를 표명한 공화당 의원들의 신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등의 압박성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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