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98안타·25도루’ 김도영 재능야구에 위안…5년간 3루수 걱정 없다, 차세대 기둥으로 클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소 5~6년간 핫코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 뉴 타이거즈 체제에서 첫 2년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수확도 있다. 고교 시절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엄청난 재능야구를 선보였던 김도영(20)이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의 재능은 ‘찐’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갖췄고, 그 운동능력이 KBO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지난 2년간 충분히 입증했다. 현재 10개 구단 1~5년차 젊은 야수들 중에서 김도영처럼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최상급으로 갖춘 케이스는 없다.
타석에선 컨택이 탁월한데다 스윙 스피드 역시 빠르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하는 집중력도 우수하다. 잠실구장 외야 스탠드 상단을 직격할 정도다. 누상에선 폭발적인 주력을 앞세워 원 히트 투 베이스와 단독 도루가 가능하다. 3루 수비는 프로에 와서 사실상 다시 시작했는데, 올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82경기서 331타수 98안타 타율 0.296 7홈런 47타점 69득점 25도루 장타율 0.447 출루율 0.366 OPS 0.813 득점권타율 0.304. 중족골 수술과 재활로 사실상 6월 말에 시즌 개막을 맞이했음에도 100안타를 예약했고 30도루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KIA는 적어도 김도영이 해외진출 자격 혹은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3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훗날 간판 유격수 박찬호의 FA 변수에 따라 유격수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타선에선 유독 리드오프로 나갈 때 성적이 덜 나왔지만, 2~3번 타순에선 괜찮았다. 어느 타순에 들어가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타자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김도영을 두고 3할-30홈런-30도루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즌의 3개월 가까이 부상으로 날렸는데도 이미 25도루를 했다. 경험이 쌓이고 장타력을 더 향상하면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마지막 관문은 풀타임 활약이다. 작년엔 백업이었고,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6월 중순까지 못 뛰었다. 130~140경기를 쭉 뛰면 어느 정도의 생산력을 보여줄 것인지 보여줄 필요가 있고, 그 애버리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단 올 시즌 활약만 보면 최형우-나성범-김선빈 다음 세대의 간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시선이 많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참가 불발의 아쉬움은 3년 뒤 나고야-아이치 대회서 풀면 된다. 당장 11월 APBC 참가는 유력하다고 봐야 한다. 2024 프리미어12, 2026 WBC 등에서도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반면 올해처럼 다쳐서 장기결장 하는 게 최악이다. FA, 국가대표팀 승선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김도영이 불과 2년만에 KIA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야구 재능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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