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보다 손흥민" 달라진 英 매체의 평가…'이달의 선수'보다 더 높은 곳 바라본다

맹봉주 기자 2023. 10. 15. 1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이미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주장을 맡으면서 토트넘이 1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개막 후 8경기 무패행진에 프리미어리그 1위다. 순조로운 시즌 출발"이라며 "특히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해리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토트넘 승리의 부적으로 입지를 강화했다"고 알렸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시즌 9월 '이달의 선수'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보에 있던 모하메드 살라, 훌리안 알바레스, 키어런 트리피어, 올리 왓킨스 등을 모두 제쳤다. 그만큼 손흥민의 9월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4경기 6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단독 1위에 올랐다. 개인기록과 더불어 팀 성적까지 챙겼다.

벌써 4번째 '이달의 선수' 선정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로 봐도 수상 횟수에서 공동 7위다. 1위는 7번인 케인, 세르히오 아게로다. 이어 6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 5회의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가 있다.

▲ 큰 경기에 더 강하다.

토트넘은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1위 독주 체제를 마쳤다.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을 다 제쳤다. 15년 무관을 깰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도 조명된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이달의 감독'에 뽑혔다.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이후 시즌 첫 두 달 연속 '이달의 감독'에 오른 건 포스테코글루가 처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출신에 빅리그 경험이 없는 지도자였다. 지난 시즌 셀틱 사령탑으로 스코틀랜드를 재패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보는 시선이 많았다.

1882년 토트넘 창단 후 비유럽인으로선 첫 주장이었다. 손흥민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깜짝 선임이다. 손흥민은 "경기 전 미팅때 주장 선임 사실을 들었다. 처음엔 많이 놀랐다. 동시에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한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장 완장은)아주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지금 누가 주장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어떤 1명이 주장을 해야하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미 선수단에게도 모두가 주장이라고 생각해달라 말했다. 그게 중요하다"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 난 모든 걸 쏟아붓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손흥민.

한국선수론 과거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 이후 처음이다. 지금 토트넘 선수 중 실력, 인기, 리더 등에서 팀을 대표할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어느덧 베테랑 연차에 접어들었다. 주장 선임과 별개로 큰 책임감을 느끼는 나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 내부 사람들은 손흥민이 새 주장에 선임됐을 때 깜짝 놀랐다. 엄청나고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선수였지만 그동안 주장 그룹엔 포함되지 않았다.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손흥민을 토트넘을 새롭게 이끌 주장 적임자라 봤다. 그리고 그 선택은 프리미어리그 1위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주장 임명 배경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모범을 보인다. 주장직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칭찬했다.

▲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의 어린선수들을 이끌었다. 이적생 제임스 메디슨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고, 부진에 빠진 히샬리송이 골을 넣을 땐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의 빈자리까지 지우고 있다. 케인은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토트넘의 몰락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손흥민이 이를 막았다.

6골로 팀 내 득점 선두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있다. 손흥민은 그동안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이젠 '이달의 선수'를 넘어 더 큰 수상도 바라볼 수 있다. 15년 무관을 깨고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다면 그 가능성은 더 올라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