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벤치마킹 마친 경남도…우주항공청 조기 개청 주력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가 이끄는 '우주항공 국제협력 경남대표단'(이하 경남 대표단)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귀국했다.
경남 대표단은 8박 10일 일정 많은 시간을 우주항공 분야 벤치마킹에 할애했다.
세계 최고 우주개발 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SA 산하 미국 최대 연구조직이자 최초 우주센터인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등 세계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을 찾았다.
경남 대표단은 또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중심으로 우주항공 연구기관이 밀집한 메릴랜드주 정부를 방문해 경남도가 우주항공청 예정지 사천시에 구상하는 우주항공복합도시 밑그림에 도움 될만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챙겼다.
경남도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주항공청 개청 전 우주항공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 주 정부, 연구기관과 국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또 인력 양성과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할 우군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우주 시대를 이끌 우주항공청 개청은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 중 하나다.
경남도 역시 '민선 8기' 최우선 목표가 우주항공청 개청이다.
미국 출장에 앞서 박 지사와 경남도 공무원들은 우주강국으로 꼽히는 유럽, 일본을 먼저 다녀왔다.
박 지사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지난 6월 프랑스를 찾았다.
박 지사는 유럽 제일의 우주항공도시 프랑스 툴루즈, 프랑스 국립우주센터 연구소를 둘러보고 파리에어쇼를 관람했다.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지난달 일본 최대 항공우주산업 단지가 있는 아이치현을 찾았다.
김 부지사는 '일본판 NASA'로 불리는 일본국립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방문하고, 아이치현과 우주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교류 협약을 했다.
경남은 우리나라에서 우주항공 분야 역량이 가장 앞선 곳이다.
우리나라 유일한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우주항공산업(사천시), 누리호 발사체(KSLV) 엔진·추진기관을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우주항공 기업이 경남에 있다.
그러나 세계적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우주항공 후발주자여서 우주항공청 개청에 앞서 우주항공 선진국 시찰이 필요했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미국·유럽·일본 벤치마킹을 마친 경남도는 올해 남은 기간 사천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 조기 개청에 주력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우주항공청 설립을 담은 '우주항공청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우주항공청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경남도는 우주항공법이 올해 국회를 통과하고 서너 달 준비 기간을 거쳐 2024년 1월 1일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는 것을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심사 과정에서 우주항공청 위상, 권한을 둘러싼 여야 갑론을박이 벌어져 수개월을 허비했다.
지난 7월 말 과방위는 우주항공청법 쟁점을 심의하고자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안건조정위는 오는 24일 90일간 활동을 끝내지만, 우주항공청이 연구개발(R&D)을 직접 수행하는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해 법안 심사가 더딘 상황이다.
막판 여야 합의로 우주항공청법이 안건조정위를 가까스로 통과하더라도 과방위 전체회의, 법사위, 본회의 등 남은 입법 절차가 만만치 않다.
여기다 우주항공청이란 정부 기구를 새로 만드는 사안이라 국회 행정안전위 소관 정부조직법 개정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더딘 심사에도 경남도는 11월 국회 본회의 때 우주항공청법 통과를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내년 1월은 힘들더라도 내년 초 우주항공청 개청이 가능하리라 판단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민주당이 '옥상옥'이라며 반대하는 연구 개발 직접 수행은 우주항공청의 가장 중요한 업무다"며 "국민의힘과 함께 민주당을 집중적으로 설득해 우주항공청이 조기에 문을 열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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