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된 日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 롯데百서 첫 전시회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엘리든' 매장/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일본 출신 세계적인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Mihara Yasuhiro)와 단독 협업한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연다.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예술가로서 미하라 야스히로를 조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점 1, 2층에선 오는 31일까지 롯데백화점 하이엔드 패션 편집숍인 '엘리든(ELI'DEN)'과 미하라 야스히로의 협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본점 1층 팝업스토어와 2층 엘리든 매장에서 미하라 야스히로와 K-아티스트들이 협업한 캡슐 컬렉션 제품을 선보이며 2층 보이드 팝업스토어에선 미하라 야스히로의 스니커즈를 K-아티스트들이 커스터마이징해 한정판으로 전시한다.

대표적인 캡슐 컬렉션 제품은 275C, 그라플렉스 작가와 협업한 티셔츠(41만5000원)와 후디(91만5000원), 스웨트셔츠(91만5000원), 토트백(21만5000원) 등이다. 여기에 미하라 야스히로의 RTW(Ready To Wear, 기성복) 라인과 스니커즈 제품군도 만나볼 수 있다. K-아티스트들이 커스터마이징한 스니커즈는 전시 후 팝업스토어와 아트홀 QR코드를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판매한다.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는 올 12월 10일까지 미하라 야스히로와 K-아티스트들이 협업한 'Knot Knot Land' 전시회를 연다. 275C, 그라플렉스, 문연욱, 이광호, 이형구 작가 등 K-아티스트 5명이 미하라 야스히로의 작품세계와 '쿠스히모 무스베나 군'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하라 야스히로가 직접 만든 영상과 음악을 넣는 등 그의 예술적 면모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 미하라 야스히로의 낙서에서 탄생한 캐릭터 '쿠츠히모 무스베나 군'도 함께 소개된다. 쿠츠히모 무스베나 군은 자신의 신발끈을 묶지 못한다는 뜻을 지닌 미하라 야스히로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전시 타이틀인 'KNOT KNOT LAND'가 이 캐릭터로부터 출발했다. 끈을 묶는 매듭(KNOT)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일 6명의 아티스트를 묶고 이은 놀이동산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우순형 롯데백화점 PB부문장은 "최근 MZ 고객을 중심으로 한정판 제품, 체험형 팝업매장, 상품에 담긴 스토리와 철학, 그리고 예술 작품에 열광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패션과 예술의 결합을 주제로 이번 팝업과 전시회를 동시에 열게 됐다"며 "미하라 야스히로와 롯데백화점의 하이엔드 편집숍인 엘리든, 그리고 다섯명의 K-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롯데갤러리와 지난 2년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