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중점으로 다음 단계 준비"
[앵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 곧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웅진 기자!
이스라엘 측에서 말한 24시간이라는 데드라인은 이미 지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처음에 말한 24시간에다 추가로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4시, 우리 시간으론 어젯밤 10시까지 이른바 데드라인을 연장했습니다.
그러니까 12시간이 넘은 거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는데요.
가자 지구 230만 명의 중 절반가량인 110만 명에게 해당되는 데 24시간 안에 이동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이동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미국은 5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가자 남부 라파와 맞닿은 이집트 국경을 잠시 개방하기로 이집트 등과 합의했는데요.
정작 이집트가 라파 국경에 장벽을 세워 차단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피령과 상관없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언제라도 가능한 거죠? 가자지구 인근에 이스라엘군이 집결해 있다고요?
[기자]
이스라엘군은 곧 가자지구를 공격할 것이며, 군대가 북부에서 완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지 시각으로 그제인 13일,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했는데 본격적인 침공은 아닌 소규모 작전으로 평가됩니다.
이스라엘은 '다음 단계'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어제 성명을 통해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서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는데요.
또 "육해공을 통해 가자지구에 통합되고 조율된 공격을 하는 등 광범위한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다음 단계'를 언급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해서 군인들에게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들이 말하는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지상전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과 이란 등 주변국과 계속 확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죠?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이 양면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사실상의 레바논 파괴를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로 포탄이 날아들었고 이스라엘도 그쪽으로 원점 타격을 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변 중동국가들도 이스라엘에 맞서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요.
이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두 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할 경우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전쟁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역시 분주하죠?
[기자]
미국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가자지구 내의 민간인 피해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백악관이 어제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쟁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 대해 재차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마스뿐만 아니고 우회적으로 이스라엘에도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민간인 보호 책무와 가자의 인도주의 위기 대응 등을 포함해 전쟁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중동 각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분주히 움직였는데요.
중동 지역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 차원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인근 집결...네타냐후 "다음 단계 다가온다"
- 첫 주부터 고성·파행에 민생 뒷전...남은 일정도 험로
- '심화수학' 도입 검토에 "사교육 활성화 우려"
- 올해보다 못한 내년 세계 경제 회복세...이유는?
- 독일 '기호용 대마 합법화' 찬반 논란...동포 사회도 우려
- 여야, '이재명 1심' 긴장 속 선고 주시...향후 정국 분수령
- 난리 난 정읍 수능 고사장..."종소리 10분 빨리 울려"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푸틴 이어 김정은도 북러조약 서명...발효 초읽기
- '사의 표명' 뉴욕 총영사 "김건희 여사 무관"...의혹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