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전쟁 '대외 변수' 진정 기대…韓 증시, 실적 장세 전망[주간증시전망]
이·팔 전쟁 확전 가능성↓…금리 동결 기대감도
삼전·LG엔솔 '어닝 서프'…지수 상승 견인
3분기 어닝시즌 본격…실적장세 접어들 듯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4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린 코스피 지수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국지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코스피 회복세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거시 경제(매크로) 환경이 진정된 상황서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큰 폭의 하락장은 없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하고 있어 11월 있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 변동성이 심화할 우려는 남아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10~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1.97% 오른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0.78% 오른 822.78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2402.58을 기록하면서 2400선이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다. 국제 유가 상승에 대외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으로 연준의 추가 긴축이 덜 필요하다는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녹았다. 게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CPI 지수가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을 높이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 봤을 때는 같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의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나 서방국가들의 참전 및 대리전 양상을 띠는 최악의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과잉 대응하며 확전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요청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중동 지역 분쟁 확산을 막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매크로 환경이 서서히 진정되는 가운데 3분기 어닝 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국내 증시가 당분간 실적 장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이 이를 부인하면서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는 점은 안도 요인이다”라며 “이번 미국의 CPI 영향도 중립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11월 FOMC까지는 무난하게 실적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3Q 어닝시즌 개막…“개별 기업 호재에 관심 집중”
특히 실적 장세 속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주 나란히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고, 지수를 견인해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앞서 삼성전자는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1.65%, 258.21%가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8조2235억원, 영업이익731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이 지난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관보에도 관련 규정이 공식적으로 게재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지수 상승 요인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공장 관련 리스크가 완화된 점으로 짚기도 했다.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미국 9월 산업생산, 18일에는 중국의 3분기 GDP 발표, 19일에는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 공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보다도 실적 시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연구원은 “향후 예정된 매크로 빅이벤트는 11월 FOMC”라며 “최근 일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해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하방경직성을 만들어주는 요인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3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했는데 가장 많은 대형주 실적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는 10월 넷째 주”라며 “본격적인 실적발표에 앞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투자자들은 금리상승 압력 완화와 반도체 등 개별기업 호재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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