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부리려고 먹는거 아냐?”는 옛말…2030이 요새 푹 빠진 ‘이것’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10.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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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즐기며 이국적 문화 경험”
청년 중심 에스프레소 인기 늘어
SPC ‘파스쿠찌 에스프레소’ 확대
GS25, 상반기에만 191만잔 판매
리사르·델 꼬또네·몰또 등 인기
에스프레소 <사진=Pixabay>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스프레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프레소에 물이나 우유를 타서 마시기보다, 커피 본연의 향을 음미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관련 전문 매장도 수를 늘리며 자리를 잡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을 거치면서 국내에 에스프레소 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관련 매장을 출범하고, 편의점에서도 에스프레소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PC의 카페 프랜차이즈 파스쿠찌는 2021년 서울 양재 SPC 사옥에 에스프레소 바를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센트로서울(서울역)·서울대·부산 해운대 엘시티·인천 송도 등에 점포를 추가로 열었다. 지난 5월 센트로서울점에서 개최한 파스쿠찌 창업설명회에는 예년보다 5배 많은 참가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SPC 관계자는 “파스쿠찌 에스프레소바의 관련 메뉴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었다”며 “향후 에스프레소 바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사옥에 위치한 파스쿠찌 에스프레소 바 <사진=연합뉴스>
에스프레소 붐을 타고 편의점에서도 관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에스프레소 전용 잔을 갖추고, ‘카페25’ 브랜드를 출범시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카노나 라떼 종류도 판매하지만 에스프레소(1000원), 카카오 에스프레소(1200원) 등도 저렴한 가격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카페25에서는 지난해 3월 처음 에스프레소를 출시해 연말까지 약 72만잔을 판매했는데,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191만잔 팔릴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프레소 유행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매장에 오래 머물지 못하자 신속하게 카페인만 섭취하려는 수요가 가시화됐고, 이국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강점이 결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인·위스키 등 프리미엄 주류의 수요가 늘어난 것처럼 커피에서도 이른바 ‘유럽 정통 스타일’에 대한 체험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에서 시작해 명동·청담에 분점을 낸 에스프레소 바 ‘리사르 커피’가 에스프레소 붐의 시효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를 한 잔당 1유로로 흔히 파는 것에서 착안해 한 잔당 가격을 1500원으로 책정한 점이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대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폭넓게 찾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1회 서울 카페쇼’에서 한 참가업체의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스프레소 바는 좁은 공간에서 서서 커피를 마시고 곧바로 나가는 ‘스탠딩 바’ 형태가 대부분이다. 커피를 매개로 몇 시간씩 앉아있을 수 있어 사실상의 ‘공간 판매’ 개념이던 기존 카페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런 흐름을 타면서 ‘오우야’ ‘쏘리’ 등의 에스프레소 바도 분점을 내며 점포를 늘려왔고, 서울 강남 논현동 ‘델 꼬또네’, 명동의 ‘몰또’ 등도 성업을 이루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자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에스프레소도 수요가 분명한 취향의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관련 수요는 점차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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