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협박에 택배문자까지…교묘한 피싱 수법에 피해 속출
[앵커]
'검사를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보이스피싱의 기본 공식은 이미 많이 알려졌죠.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수법 탓에 피해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5천억원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는데요.
달라지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피해 현황을 안채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나날이 발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
최근에는 공개된 계좌번호를 악용한 방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이 피싱 피해자의 피해금 일부를 공개된 계좌번호에 송금한 뒤 해당 계좌의 주인이 피싱 가해자라며 경찰에 허위로 신고해 계좌가 지급정지 처리되도록 만드는 겁니다.
피싱범들은 피해자들에게 계좌를 되찾고 싶으면 돈을 달라는 식으로 협박해 금품을 갈취해왔습니다.
문자를 이용한 '스미싱' 또한 기승입니다.
지난 2020년에는 95만 건이 넘는 스미싱 문자가 전송된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6월까지 12만 건 넘는 스미싱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하는 순간에도 카드가 하나 개통됐다는 문자가 왔는데요. 본인이 개통한 게 아니면 아래 적힌 번호로 연락하라며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전화를 하게 되면 '휴대폰에다가 인증 문자를 보낼 테니까 인증 문자를 불러줘' 이렇게 할 수 있죠. '내 휴대폰에 있는 모든 정보를 상대편이 다 가져가도 되냐'를 실질적으로 인증하는 꼴…."
이런 식으로 빼낸 개인정보를 토대로 피싱범들이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인출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밖에도 외국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사용하거나, 코인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며 다른 코인을 사도록 유도하는 등 보이스피싱은 다양한 형태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수법 다변화에 피해자들의 고통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5천억원을 넘었고, 매년 수만 건 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피해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전자기기를 통해 범죄가 이뤄지는 탓이라고 분석합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인터넷 뱅킹으로 유도해서 어떤 일들을(피싱을) 하는 건데 스마트폰 많이 쓰고 인터넷 뱅킹에 익숙한 세대로 (피해) 연령층이 좀 낮아졌다…."
수법의 고도화로 연령대에 따라 범죄가 '맞춤형'으로 일어나는 만큼 안전지대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피싱범들이) 맞춤형 보이스피싱을 해가지고 20대는 기관 사칭형 그리고 30~40대는 대환대출형, 50대도 마찬가지지만 취약계층은 대부분 다 지인 사칭형입니다."
모두가 보이스피싱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를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보이스피싱 #통장협박 #스미싱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