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 사용 런던·파리 2배..물 절약 우수 아파트에 요금감면 혜택

김지현 기자 2023. 10.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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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한국의 '물 스트레스' 지수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1인당 1일 수돗물 사용량은 308ℓ로, 런던 149ℓ, 파리 187ℓ의 약 두배에 달한다.

2020년 상수도사업본부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1%는 물 절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물을 아껴 쓴다고 응답한 사람은 3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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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22만톤…스마트 누수 관리도 도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5.52%'

202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한국의 '물 스트레스' 지수다. 세계 각국의 물 위기 수준을 나타내는 해당 지수는 높을수록 물 부족 현상을 겪는 나라임을 의미한다. 한국의 물 스트레스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는 나라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특히 한국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구밀도, 계절·지역별 강수량 편차로 사용 가능한 수자원이 많지 않다. 실제 1인당 강수량은 연간 2409㎥로 세계평균의 6분의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수돗물 사용량 증가추세는 주요 국가 중 3위로 매년 물 사용이 낭비되는 상황이다.
물 사용 유럽 도시 2배…절수기기 등 지원
1000만 인구의 서울은 어떨까. 역시 만만찮은 물 사용량을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1인당 1일 수돗물 사용량은 308ℓ로, 런던 149ℓ, 파리 187ℓ의 약 두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 같은 물 낭비는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서울시 상수도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약 22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월 '수돗물 절약 추진 종합계획'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일상 속 설거지, 빨래에 사용하는 물을 정수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전기 등이 쓰이기 때문에 탄소가 발생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2013년부터 시 차원에서 추진하는 절수사업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시는 올 하반기 중 절수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1000세대를 시작으로 절수 기능이 있는 샤워헤드를 지원한다. 절수효과가 우수한 제품으로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며, 향후 10년간 절수설비 10만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수돗물 절약 정책에 적극 참여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수돗물 저감률 △아리수코디(수질검사요원) 활용실적 △아리수 직접음용 확산 등의 항목을 평가해 우수 주택으로 선정된 곳엔 포상금, 요금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 누수관리'도 도입…전문가들 "절수 정책 필요"
내년부터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신설관에 시범 도입하는 스마트 누수관리 시스템(왼쪽)과 기존관에 도입되는 로봇을 활용한 누수탐사 /자료제공=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센서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누수를 신속하게 발견하고 복구할 수 있는 '스마트 누수 관리'도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신설관의 경우엔 배관에 누수감시센서와 스마트시트를 설치해 원격으로 누수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기존에 설치된 배관의 경우 로봇을 활용해 누수를 탐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물 절약 캠페인도 확대한다. 2020년 상수도사업본부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1%는 물 절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물을 아껴 쓴다고 응답한 사람은 33.1%에 그쳤다. 이에 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물 절약 실천 과제를 제공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 절약의 필요성과 습관 등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역시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오희경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현재 서울시를 기준으로 보면 시민 한 명당 한 달간 수돗물을 이용하면서 이산화탄소 1543g을 간접 배출하고 있다"며 "5%만 절감해도 온실가스배출을 연간 9293㎏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수기기 지원 등의 정책이 시행된다면 지속가능한 물 수요관리와 온실가스 감축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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