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도 베테랑처럼 보고서 뚝딱"…기업용 생성형AI 본격화
신입사원도 베테랑 직원처럼 임원 보고용 보고서를 쓰고 시장 동향 보고서를 척척 써내는 시대가 곧 도래할 전망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기업 고객 전용 솔루션이 잇따라 나온 덕분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엘지씨엔에스)와 SK(주) C&C,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이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기업고객들이 보다 쉽게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도 이르면 내달 중 기업 고객을 타깃으로 한 생성형 AI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챗GPT, 메타(옛 페이스북)의 라마(LLaMA2) 등 해외 기업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AI 뿐 아니라 최근 네이버(NAVER)가 발표한 하이퍼클로바X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LLM이 활용됐다.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 당시만 해도 그저 신기한 기술로만 여겨지던 생성형 AI가 IT서비스 기업들 덕분에 1년이 채 안된 현재 손에 잡히는 형태로 다가온 것이다.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에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롯데정보통신이다. 지난달 중순 롯데정보통신은 메타의 라마2를 기반으로 한 롯데그룹 버전의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정보를 학습시켜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이 보고서를 쓰거나 고객응대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타의 라마2는 챗GPT 등 여타 AI모델과 달리 오픈소스 기반으로 공개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챗GPT, 하이퍼클로바X 등 여타 LLM 기반 AI기술들은 기업들이 자사의 정보를 학습시켜 구독모델 등으로 서비스를 활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생성형 AI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메타는 오픈소스 형태로 라마2를 공개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 라마2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그룹 계열사 정보를 학습시켜 쓸 수 있도록 했다.
롯데정보통신이 롯데그룹 버전의 AI모델을 공개한 이후 불과 1개월이 채 안된 지난 12일, LG CNS와 SK C&C는 같은 날 기업고객 전용 생성형 AI모델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두 곳이 내놓은 솔루션들은 모두 기업 임직원들이 워드, PDF,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고 회사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SK C&C는 올해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제휴를 맺은 후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솔루션을 개발한 데 비해 LG CNS는 오픈AI(챗GPT) 앤트로픽(클로드) 구글(팜2) LG AI연구원(엑사원) 등의 LLM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SDS는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 등 다양한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 하에서 챗GPT, 하이퍼클로바X 등 국내외 AI기술을 활용한 기업고객용 생성형 AI솔루션을 '패브릭스'(FabriX)라는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출시 목표시점은 연내라고 알려졌지만 이르면 내달 중 출시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삼성SDS는 패브릭스 외에도 단순 반복 업무만 자동화하던 기존의 RPA(업무자동화) 시스템을 메일 작성, 메신저 전달, 영상회의 요약, 데이터 저장 등 공통 업무시스템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지적업무까지 자동화하는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도 개발한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출시 예상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삼성SDS 관계자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시범적용한 결과 개발자의 개발 속도가 30% 향상됐고 성능 검증 속도는 2배 빨라졌으며 ERP(전사적자원관리) 운영에서 운영업무 문서 작성시간은 75% 줄었다"며 "고객 요청사항 대응 처리 자동화율도 6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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