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책임져야 할 사람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김윤나영 기자 2023. 10. 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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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에 “국민 눈높이 안 맞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개별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가 전날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지고 총사퇴하기로 하자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법원 판결 3개월 만에 범죄자를 사면·복권한 대통령과 이를 받들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에게 공천을 준 김기현 대표의 책임은 어디로 갔나”라며 “책임져야 할 김 대표가 유체이탈 화법으로 분골쇄신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김 대표는 김 전 구청장을 ‘윤 대통령과 직통 핫라인이 있는 후보’라 강조했다. 국민을 모독해 놓고 참모들 뒤에 숨어 있나”라고 했다. 그는 김 대표에게 “가짜 공익제보자를 내세워 사법 판결까지 부정하며 국민을 모독한 정부 여당의 진짜 책임자는 뒤에 숨지 말고 국민께 사과하라”라며 “비겁한 꼬리자르기식 면피는 국민 심판만 더욱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라며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에 회초리를 들었는데 여당 임명직 당직자 사퇴라니 국민 보기에 민망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적어도 대통령실 차원에서 반성과 성찰, 국정 기조 변화를 위한 진솔한 발표가 있어야 한다”며 “잘못된 공천을 한 당 지도부도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은 임명직 당직자 사퇴만으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한 미봉책을 내놓았다”며 “언젠가부터 한국정치의 기이하고 비상식적이 된, 책임정치 실종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는 윤 대통령 뿐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경고”라며 “경고를 받아들여 민생을 위해 민주당과 대화하고 동행하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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