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인바이츠, 다시 화일약품 최대주주 올라설까
2020년 최대주주 물러나…연초 지분 추가 매각
CG인바이츠(옛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화일약품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유상증자 참여, CB(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다시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2020년부터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축소해온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화일약품은 18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80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유상증자에는 CG인바이츠가 가장 많은 80억원을, 현 최대주주인 금호에이치티와 계열사인 오성첨단소재 50억원씩 참여하기로 했다. CB는 CG인바이츠가 전량 인수한다. 자금 납입일은 모두 10월20일이다.
화일약품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총 260억원 가운데 13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유증 대금), 나머지 130억원은 운영자금(유증+CB 대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화일약품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상 목적 등을 달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CG인바이츠의 자금조달 참여다. CG인바이츠는 이번 자금조달 전체 액수의 절반이 넘는 160억원을 투입한다. CG인바이츠는 2013년 화일약품 구주를 470억원에 인수, 최대주주(지분율 21.66%)에 올랐던 회사다. 그러나 2020년부터 보유 지분을 개인투자조합에 넘기면서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대신 최대주주에 오른 건 조경숙 화일약품 대표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금호에이치티와 계열사들이다. 한 동안 잠잠했던 CG인바이츠의 화일약품 지분 매각은 3년 만인 올해 초 다시 한번 실행됐다. 이로 인해 CG인바이츠의 화일약품 지분율은 11.41%까지 떨어졌다. 금호에이치티(지분율 16.23%)보다 5%포인트가량 낮다.
하지만 이번 자금조달 참여로 CG인바이츠 지배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CG인바이츠는 유상증자로 화일약품 주식 427만5788주를 확보한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주식도 383만8771주다.
CB의 주식 전환은 내년 10월부터 가능한데, 이 기간 동안 금호에이치티가 보유 주식을 늘리지 않고 CG인바이츠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하면 다시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금호에이치티와 CG인바이츠의 화일약품 주식 차이는 320만주다.(금호에이치티 유증 배정주식 267만2367주)
CG인바이츠와 화일약품은 오랜 동맹관계를 이어온 사이다. 이는 지분은 물론 경영에 모두 해당했다. 하지만 올해 초 CG인바이츠 창업자인 조중명 전 대표가 화일약품에 이어 CG인바이츠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이후 CG인바이츠 최대주주도 조중명 전 대표에서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로 바뀌었다.
그러나 조 전 대표가 CG인바이츠 경영에 다시 합류했다. 이때 소액주주들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던 조경숙 대표도 다시 한번 CG인바이츠 사내이사로 재선임을 받으면서 동맹관계가 다시 공고해졌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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