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1년, 푸른 피 에이스의 최고 성과는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금메달을 따낸 게 제일 값진 성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났지만, 아직 우승의 여운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울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회에서 개인 성적도 좋았고, 우승도 차지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이야기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영상을 계속 찾아보고 있다. 계속 기분이 좋다”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원태인은 예선 라운드 홍콩전에서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한 데 이어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6탈삼진을 기록.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냈다.
원태인은 “중국이 복병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금메달인데, 결승 문턱에서 만난 중국전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결승전은 편하지만,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봤다”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원태인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세 번째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앞선 대회에서 경험과 아픔이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원태인은 “사실 올림픽과 WBC가 아시안게임에 비해 더 큰 대회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야구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원팀이 됐을 때 얼마나 야구를 더 잘 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냈다. 그는 “출국하기 전에도 ‘인생은 삼 세판이다’는 말을 많이 했다. 좋은 결과를 내서 좋았다. 공항 입국장을 통과할 때도 달랐다. 전에는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면, 이번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웃으면서 입국했다. 팬들의 환호 속에 돌아와서 너무 좋았다. 팬들을 보니까 만감이 교차하더라. 음식도 안 맞고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했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정말 날아갈 것 같더라. 그런 기분은 정말 처음 느껴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처음으로 연령 제안을 뒀다.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고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됐다.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 속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야구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수들도 자부심이 크다.
원태인은 “우리가 역대 최약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평가를 뒤집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리가 잘한다면 다시 야구 붐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APBC도 있고, 프리미어12, WBC도 계속 열릴 텐데 이번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선수들이 다시 모여서 잘해보고 싶다. 선수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올 한해 쉼 없이 달려온 원태인이다. 3월 열린 WBC에 출전하면서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시작했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까지 다녀오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바쁜 1년을 보낸 만큼 성과도 뚜렷하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5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17개나 따냈다. 여기에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가장 최고의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원태인은 “금메달이다”고 답했다. “WBC에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 큰 배움을 얻었다. 운동 방식부터 경기 운영 능력까지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래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또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열심히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퀄리티스타트도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금메달이 최고의 성과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 원태인은 ‘원태인은 애매하지 않냐’는 평가를 뒤집고 싶다고 했다. 삼성에서 에이스로 거듭났고, 국제대회용 투수로 인정받았다. 원태인은 “사실 평가는 내가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스스로 말할 수 없는 거지만, 만약 그런 질문이 나왔을 때 평가가 달라졌으면 한다. 나도 최선을 다했다”며 자신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휴식도 중요하다. 내년을 위해 충분히 쉬어갈 예정이다. 원태인은 “코치님들도 휴식이 중요하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다. 내년 스프링캠프 때도 천천히 훈련을 시작할 것 같다. 이번 겨울에는 잘 쉬려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원태인은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원태인은 “이제 공백기 없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장 큰 고민이었다. 올해 끝나고 군대에 가야하나 싶었다. 그래서 아직 비시즌 계획도 못세웠었다. 이제는 공백기 없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계획을 착실히 세워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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