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농가서 홈스테이한 美켄터키주 농무장관...“고향처럼 포근”
현지 농민·활동가들과 함께 농촌 체험
치유농업 토론에 김치·고추장 만들기도
한·미 양국 농업·농민·농촌 교류 이어질듯
라이언 퀄스 미국 켄터키주 농무장관은 14일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있는 농가 ‘햇뜰애’에서 이틀을 묵은 뒤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퀄스 장관이 켄터키주에서 멀리 한국 농촌까지 날아온 이유는 농업분야에서 한국과 교류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의 이번 방한에 켄터키주 현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과 농업분야 비영리단체 관계자 등 16명이 동행한 이유다.
켄터키라는 이름은 국내 최초의 해외 프랜차이즈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나 골프장 잔디인 ‘켄터키 블루’를 통해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켄터키는 치킨이나 잔디 이름에 사용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농촌 지역이다. 잎담배와 옥수수, 콩, 밀, 각종 과일, 잔디 등 작물로부터 소, 돼지, 말 등 축산까지 농업이 켄터키주의 대표 산업이다. 더구나 동쪽으로는 미국 동부 최대 산맥인 애팔래치아산맥을 끼고 있어 산악지형이 67%에 달하는 우리나라와 지형 조건이 매우 유사하다. 퀄스 장관이 고향처럼 포근하다고 말한 배경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비슷했다. 퀄스 장관은 “켄터키주 대표 도시인 렉싱턴에서는 농민들에게 디지털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농업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소농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첨단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는 로컬 푸드 시스템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소농들이 그런 추세에 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퀄스 장관 일행은 이날 지역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김장 김치 담그기와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퀄스 장관 일행에게 숙소를 제공한 햇뜰애의 박형주·유춘자 부부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와 노니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박형주 대표는 “이번 방한단에 포함된 켄터키주 비영리단체인 배나치 설립자인 안정현 박사와 연결돼 이번 홈스테이 행사를 주관하게 됐다”며 “참가자들이 김치와 고추장에 처음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직접 만들면서 열광하는 것을 보고 K푸드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재춘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치유농업이 도시농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켄터키주 농무장관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치유를 테마로 한 도시농업이 좀 더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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