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김무준, 짙어진 감정선
김무준이 진정성 있는 감정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정조준했다.
김무준은 지난 13일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극본 황진영) 파트2에서 소현세자로 출연, 캐릭터의 감정선을 진정성있게 그려내며 극의 온도를 달궜다.
지난 14일 방송된 12화에서는 새롭게 깨달음을 느낀 소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심양에서 볼모 생활을 이어가던 소현은 직접 농사를 지으라는 청의 통보에 포로시장으로 향했다. 포로시장에서 소현이 마주한 광경은 실로 처참했다. 초라한 행색에 매질을 당하며 모진 수모를 겪고 있는 백성들의 모습을 마주하자 눈을 질끈 감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소현의 하얗게 질린 표정과 가늘게 떨리는 눈빛 등 섬세한 감정표현이 더해지며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뒤이어, 오랑캐에게 흥정을 당하는 여인의 모습을 목격하자 소현은 크게 충격 받는다. 아연실색한 소현에게 장현이 일침을 가하자 격분했으나, 그 이후 “장하게 버티셨나이다, 아주 잘해오셨나이다”라는 장현의 진심어린 격려가 소현에게 파동을 일으켰고, 소현은 일렁이는 눈동자와 미세하게 움찔이는 표정으로 고동치는 감정을 설득력있게 전달하며 극적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후, 농사를 도와줄 농꾼들과 마주한 소현. 소현은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려는 노인을 제지하려는 대신을 말리는가 하면, 고향 땅 조선에 돌아가고 싶다는 노인의 말에 다짐하듯 “내 만일 조선에 돌아갈 수 있다면, 반드시 그대들도 데려가리다”라고 응답하며 울림을 전달했다. 그간 예민하고 조급해하던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변화로, 소현의 강건한 의지와 마음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렇듯 김무준은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한 소현의 감정을 진정성있게 묘사하며 착실히 그려내고 있는 바, 이제 막이 오른 ‘연인’ 파트2에서 김무준이 소현과 함께 그려낼 가슴 찡한 성장에 시청자의 기대감은 더욱 무르익을 전망이다.
한편, 김무준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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