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만 한 우박이 '후드득'…요란한 가을비 원인은
[앵커]
주말 전국 곳곳에 요란한 가을비가 내린 가운데 충청 등 일부 내륙에는 손톱만 한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휴일인 오늘(15일)은 다시 하늘이 개겠지만,
찬 바람이 불면서 쌀쌀해질 전망입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얼음 알갱이가 후드득 소리를 내며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건물 옥상은 눈이라도 내린 듯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습니다.
충북 음성 일대에서 지름 2cm 안팎의 손톱만 한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오동환 / 충북 음성> "(소리가) 너무 크니까 창문을 열어봤는데 뭐가 튀더라고요. 단시간 내에 이렇게 큰 우박이 떨어진 건 처음 봐서 제보했습니다."
경기 안양과 충남 천안 등지에서도 우박과 함께 시간당 20mm 안팎의 때 아닌 장대비가 관측됐습니다.
요란한 가을비는 대륙에서 한반도로 밀려든 찬 공기가 원인입니다.
5km 상공엔 영하 25도의 찬 공기가 지상에는 영상 15도의 따뜻한 공기가 자리하면서 상, 하층 간 온도차가 40도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온 차이로 불안정해진 대기가 수직으로 뒤섞였는데, 이때 얼음 알갱이도 구름 내부를 오르내리며 우박으로 발달한 것입니다.
일요일은 먹구름이 걷히면서 다시 청명한 하늘이 드러납니다.
다만 비구름 뒤로 대륙에서 찬 바람이 불어들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겠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옴에 따라 기온이 차차 떨어지겠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습니다."
기상청은 목요일쯤 전국에 다시 한차례 비가 내린 뒤 오는 주말에는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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