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빌딩도 미련없이 판다…‘죽기살기’ 몸집 키우는 증권사들 왜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개 자회사에 대해 43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대신에프앤아이 3906억원,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원 등이다.
유상증자 재원은 100% 자회사인 이들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4800억원으로 마련한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이번 배당으로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올 상반기 기준 2조1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종투사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까지 4000억원 가량 남은 셈이다.
회사는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대신 343’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매각대금은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종투사가 아닌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자기자본 2조원을 넘어 차기 종투사 진입 유력 후보로 꼽혔다. 현재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곳이다.
교보증권 역시 지난달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주당 발행가액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주를 신규 발행했다. 이로써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8700억원 수준으로 2조원에 못 미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종투사 진입을 노리는 이유는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확대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가능해진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자본 규모 증가 시 사업가능 범위가 확대돼 추가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며 “대신증권은 단순 신규업무뿐 아니라 자본을 활용하는 비즈니스에 관심있다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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