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해 PS진출 이승엽 감독, 가네모토 前 한신 감독과 달랐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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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는 '잘 해도 본전'인 감독 자리였지만, 그 자리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일단 지도자로서 첫 발은 잘 내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기대감과는 달리 가네모토 감독은 한신 사령탑 재직 시절 본인의 현역 시절 성적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물론, 이승엽 감독의 지도자 생활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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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보통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유가 있다. 본인이 스타로서 이루어 낸 엄청난 성과에 눈이 맞춰져 있다 보니, 보통의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제자리걸음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현역 때 잘 됐는데, 너는 왜 안 되는가?"라고 되묻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스타 플레이어 중에서도 좋은 감독이 등장함을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두산의 이승엽 감독 부임 첫 해 3위 싸움,
한신 가네모토 감독과 달랐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김태형 감독의 후임으로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을 때 상당히 놀라는 이들이 많았다. 코치 경력도 없는 젊은 지도자가 데뷔전을 바로 프로 1군 감독으로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기대감을 갖는 이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일천한 지도자 경력 때문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잠시 감독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는 지도자로서 검증이 끝났다고 얘기하기란 무리였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일본과 미국에서 배워 온 경험을 바탕으로 두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고, 이는 곧 두산이 단 1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콘텐터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시 FA로 돌아 온 포수 양의지를 필두로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한 이도 많았지만, 곽빈이 선발 마운드에서 솔리드한 활약을 펼치는 등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영향이 컸다.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는 '잘 해도 본전'인 감독 자리였지만, 그 자리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일단 지도자로서 첫 발은 잘 내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네모토 전임 한신 감독의 행보와 비교되어 흥미롭기까지 하다. 가네모토 역시 일본 프로야구에서 연속경기 무교체 출장 기록으로 '철인'이라 불렸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래서 그가 친정팀 한신 타이거즈 감독을 맡는다고 했을 때 전 일본이 놀라움을 표한 바 있다. 다만, 그 기대감과는 달리 가네모토 감독은 한신 사령탑 재직 시절 본인의 현역 시절 성적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첫 해에 64승 76패 3무승부로 4위에 그친 것을 비롯하여 3년차에는 143경기에서 겨우 62승밖에 못 거두면서 최하위를 기록해야 했다. 가네모토 감독이 빛을 발한 것은 2년차에 기록한 리그 2위(78승) 기록 뿐이었다. 그나마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탈락하면서 우승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이어갔다.
물론, 이승엽 감독의 지도자 생활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이제 1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행보 역시 가네모토와 확연히 다른 길을 갈지 남은 계약 기간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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